펜데믹 머니의 역습 [이유진 칼럼]

이유진 지점장l승인2021.06.03l수정2021.06.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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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H자산관리법인 이유진 지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팬데믹 머니가 전세계를 강타했다. 코로나 이후 각국의 통화완화정책에서 비롯된 유동성 증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조절하기 위한 긴축정책의 시기를 두고 시장과 금융당국의 눈치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은 현재 자산가격 상승과 함께 연일 발표되는 물가상승 지표 속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오면 금융당국은 지나친 자산 버블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위해 시장에 풀었던 유동성을 회수하는, 긴축정책을 고려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5월 13일에 물가지수를 잘 알 수 있는 지표인 미국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예상을 뛰어넘는 4.2%의 상승을 기록했을 때, 미국 증시는 곧바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금융정책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뚜렷한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의 징조가 나타나자 테이퍼링(연준의 자산매입 규모 점진적 축소)에 대한 언급을 하기 시작했고, 연말이 가까워 질수록 긴축정책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열심히 풀었던 펜데믹 머니가 오히려 우리에게 역습으로 다가올 수 있는 거시경제 환경에 맞서, 머지않은 변곡점을 앞에 둔 개인투자자들이 취해야할 태도는 무엇일까.

먼저 자산 포트폴리오의 적절한 배분을 통한 분산투자를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의 공포에 사로잡혀 일부 자산의 매입에 치중하거나, 혹은 긴축정책에 대비하기 위한 소극적인 태도만을 취하는 것 모두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식, 채권, 금 등 투자대상의 다양화 뿐 아니라, 주식 내에서도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의 속도와 시기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섹터별 배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의연하게 대처하는 투자 자세를 갖춰야 한다. 미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조절하기 위한 직접적 열쇠를 손에 쥐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만 이용할 수 있을 뿐 단기적으로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줄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보여진다.

이렇게 시장과 금융당국은 치열한 줄다리기를 통해 긴 시간 동안 타협점을 찾아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 균형점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의 자산 상황과 투자성향에 맞는 투자를 계속 해나가야 하겠다.(KH자산관리법인 이유진 지점장)

 

이유진 지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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