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남. 녀가 만나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양가의 합의가 이루어 지면 형편이 넉넉하지 않거나 양가의 합의하에 않기로 한다면 모를까 양 쪽 집안에서는 나름대로 성의를 다해서 상대방 집에 예물을 보내게 된다.

예물은 상대방에게 해주는 선물로 신랑 신부가 서로 주고받는 결혼 반지, 예복, 웨딩 드레스 등이 해당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남자가 여자에게 주는 보석류가 주종이다.

요즘에는 지나친 혼수와 예물 때문에 신성한 결혼이 깨지기도 하고 살아보지도 못한체 찢어지는 커플도 많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이고 자기의 부를 과시하고 싶더라도 부나 재산 그리고 사회적 품위가 한 평생을 살아가게 해주는 사랑보다는 우선할 수는 없는 일인데도 사회는 그렇게 미친듯이 흘러가는 것 같다.

원래 선물도 형편이 좋은 윗 사람이 형편이 어려운 아랫사람을 도울 목적으로 주던 것인데 이제는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에게 잘 보일 목적으로 하다보니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현상을 가속화시키는데 일조하는 세태가 씁쓸하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예물도 보내는 사람의 의중이 모두 다 다르겠지만 결혼 준비에 도움이 되라고 순수한 마음에서 보내주던 것이 이제는 주는만큼 받기 위해서 보내거나 자기 집안의 품격에 해가 되지 않기 위해 노골적으로 예물의 품목과 가격을 적어서 요구하기도 한다.

이제는 허래허식에 얽매인 예물은 하지 않는 것이 좋겠고 이전의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형편이 기우는 사돈집을 돕기 위한 순순한 예물제공의 정신이 필요할 때이다.

사돈 집에 격식을 차려서 보내는 ‘예물(gift)’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gift’는 게르만 조어 ‘giftiz’가 고대 노르드어 ‘gipt’로 유입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 ‘gift’로 되면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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