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야심한 밤, 뭘 좀 먹을까? 그냥 잘까? 의 고민 끝에 후자를 택한 사람은 눈물겹긴 해도 그 다음 날 편안한 속으로 아침상을 마주할 수 있다. 어려운 결단에 큰 박수를 보낼 정도다. 공복감에 잠을 설치다 결국 라면을 찾아내어 김치와 햄을 듬뿍 넣고 이젠 살았다 하는 표정으로 면발을 흡입하던 기억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 이러한 습관이 있다면 이제는 그 사람 이름 앞에 “야간식이증후군”이라는 질환명이 달라붙는다. 비만 원인 중의 하나인 야식이 질병으로 자리매김하는 순간이다. 체중감량이라는 목적지를 향한 다이어터들에게 수시로 찾아드는 공복감은 야식과 더불어 최대의 적이다. 치킨을 시켜 뜯고 있는 식구들 앞에서 홍당무를 씹던 기억은 대다수 여성에게 드물지 않다. 반창고로 입을 막아도 치솟는 식욕을 억제할 수는 없다. 우리의 몸과 뇌가 식습관을 조절하여 자연스럽게 정상 체중을 회복할 수는 없을까?

식욕은 진짜 배고픔인 생리적 신호와 가짜 배고픔인 감정적 신호로 나눌 수 있다. 어떤 것이든 음식에 손이 가도록 우리를 유혹한다. 어떻게 하면 체중감량에 성공하여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도록 식습관을 조절할 수 있을까. 식욕을 조절하는 대표적 호르몬인 렙틴과 그렐린에 대하여 알아보자. 렙틴은 지방에서 분비되어 배고픔의 신호를 차단하는 식욕 억제 호르몬이다. 배가 부르면 수저를 내려놓게 하여 과도한 음식의 섭취를 줄임으로써 체지방을 일정량으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도한 지방의 축적을 막는 호르몬이 지방에서 분비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문제는 렙틴이 유입되는 음식을 지키기 위해 수문장의 역할을 충실히 하더라도 뇌의 쾌락 중추에서 삼겹살 몇 점을 더 요구하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거다. 쾌락 중추의 자극이 렙틴의 메시지를 압도하는 것을 우리는 렙틴 저항성이라고 부른다. 비만을 방지하는 장치인 렙틴의 수치가 비만인에게 높다는 것은 렙틴 저항성의 한 예를 잘 보여준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우리의 일상 중 해가 떠 있는 낮 시간대는 지방을 축적하고 억제하는 교감신경의 영향 아래에 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점심 시간대는 높은 열량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하루 중 유일한 기회다. 그러나 메뉴를 고르고 줄을 서는 등 제한된 시간 안에 식사해야 하는 특성상 점심은 만찬이 되기 어렵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대충 때웠으니 우리는 저녁에 총력을 집중할 각오를 다진다.

회사 정문을 나섬과 동시에 쌓인 스트레스를 술과 기름진 음식으로 풀어내다 보면 자정에 육박할 즈음 섭취한 열량은 10,000 칼로리를 넘어갈 수도 있다. 김 부장의 독기어린 한 마디가 내 복부에 지방 1kg을 붙이는 순간이다. 필자가 이미 언급했던 조, 중, 석식의 이상적 비율 3:5:2를 직장인이 어떻게 지킬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저는 업무 특성상 술을 안마실 수가 없어요.” 눈물이 금방 떨어질 것 같은 표정으로 어느 청강자가 내게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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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몸을 해친다고 말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건강을 해치면서 생존을 보장받는다면 해선 안 될 일이다. 스스로 판단하여 여타의 방법으로 생존이 가능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없다는 것 또한 대표적인 변명이다. 술집 의자에 앉아있는 몇 시간에 비하면 거실 바닥에 깔린 매트에 누워 윗몸일으키기를 하는 것은 지극히 짧은 시간이다.

하루에 30분만 걷고 일주일에 단, 30분의 근육운동도 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의 일상이 벅찰까? 문제는 우리의 시간이 아니다. 건강과 행복을 위해 그만큼의 시간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의 삶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거다. 자기 몸의 지방 덩어리를 없애고 건강을 찾는 유일한 길은 변명을 없애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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