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유전 탓일까? [홍무석 칼럼]

홍무석 한의사l승인2021.06.08l수정2021.06.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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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전북 지역에서 일본뇌염을 유발하는 모기가 올해 처음 발견됐다는 소식이다. 일본 뇌염은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지만, 모기가 사람 피를 빨 때 옮기는 질병인 황열병, 뎅기열, 말라리아 같은 질병은 사람 목숨까지 앗아간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무덥고 방역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곳에서 매년 수천만∼수억명이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에 걸려 이 가운데 100만 명이 숨진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모기를 ‘세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동물’로 꼽는 것도 과장이 아닌 셈이다.

모기는 1억7000만 년 전에 중생대 쥐라기에 처음 등장해 강력한 번식력과 끈질긴 적응력으로 약 6,600만 년 전 공룡 멸종시기에도 살아남아 지구 전역에 퍼져 나갔다고 한다. 인류의 기원 이전부터 모기가 존재했으니,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기에 희생된 걸까.

근래에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도 매년 500명 안팎이 말라리아 걸려 1~4명(2016~2019년)씩 사망자가 발생한 반면, 지난해 자동차 사고 사망자는 5000명을 넘는다는 통계 보고가 있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자동차보다 본능적으로 모기를 더 위험하게 생각한다는 어떤 인류학자의 흥미로운 분석이 기억난다. 심지어 유치원 나이의 어린이들도 웽웽거리는 모기 소리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훨씬 더 위험한 자동차에는 무감각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유는 인류 유전자에 아직 자동차의 위험성이 저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자동차는 1886년 독일인 카를 벤츠가 세계 최초로 선을 보였고, 포드사의 컨베이어 벨트로 대량 생산된 게 겨우 1908년의 일이다. 모기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에 불과한 역사다.

자동차의 발전처럼 최근 100여 년간 인간을 둘러싼 환경은 급속도로 변했는데, 인류의 유전자 진화는 엄청 느린 속도로 진행되면서 우리 몸은 여전히 구석기 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도 있다. 비만도 마찬가지 경우다.

석기 시대 인류에겐 먹을거리가 늘 부족했다. 이 때문에 음식이 생겼을 때 많이 먹고 즉시 몸속에 지방으로 저장해두도록 유전적으로 진화했는데, 현대에는 먹을 것이 풍족한데도 우리는 여전히 많이 먹고 지방으로 저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 지방을 저장하는 유전자로 진화했는데, 이제는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변했다는 게 진화의 아이러니다. 비만 고혈압 등 각종 질병은 개인의 잘못된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유전자 탓도 있는 셈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렇다고 유전자 탓만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인간에겐 고차원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뇌가 있어 변화한 환경에 대처하는 방법을 고안할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만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몸이 기억해서 적응할 수 있게 다이어트를 자주해 볼 만하다.

다이어트를 월급 생활자에 비유하면 적응력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비가 따박따박 들어오다가 불규칙해지면 대비를 하게 마련이다. 이처럼 꾸준히 들어오던 음식물을 확 줄이는 다이어트가 시작되면 우리 몸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주게 된다.

다이어트를 자주 하면 몸의 체질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기질이 바뀔 수도 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뚱뚱 했어”라며 유전자 의존성향에 기대기보다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환경을 바꾸는 능력을 발휘보기를 권해 본다. 더욱이 옷차림이 얇아지는 계절로 성큼 접어들기도 했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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