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세실극장] 덕수궁에서 서울시의회 건물 쪽으로 조금만 오르면 덕수궁을 둘러싼 돌담길 초입에 소극장 세실극장이 있다.

애초 성공회 서울대성당의 부속건물로 지어진 극장은 7,80년대를 대표하던 연극의 메카였을 뿐 아니라 덕수궁 인근의 이름난 데이트 코스였다.

세실극장이 건립된 1970년대 중반은 정부의 문예진흥정책이 시작된 시기.

▲ 최초의 연극인 회관 및 소극장 탄생(1974년)_좌 / 세실극장 개관(동아일보 1974.4.17.)_우

세실극장이 들어선 성공회 회관은 처음엔 회의장으로 구상됐다가 명동의 국립극장이 옮겨가면서 문화공간으로 변경됐다.

▲ 당시 성공회관 1안 : 성당의 기념성에 버금가는 16각형의 건물 제시_좌 / 로마네스크풍 성당에 조화되게 원형창으로 설계_우
▲ 2안 : 16각형의 건물은 8각형으로 변경_좌 / 그 옆으로 300석 규모의 극장건물 연장_우

이후에도 설계는 변경돼 원형 창은 반원 아치로 바뀌었고 김중업에겐 아쉬움이 많은 작품으로 남았다.

건물이 설계될 당시 건축가 김중업은 프랑스에 체류했기 때문에 진행 상황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다. 원래 건물이 원형의 코어에 16각형으로 된 7층 사무실 건물이었으나 건축주로부터 강당과 같은 대규모 공간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있어서 건물의 층고를 5층으로 낮추게 되었다. 또한 부속건물(극장)을 추가하게 되었고 건물 완공되는 단계에선 외부의 원형 창이 주변의 성공회 성당과 너무 이질적이라는 그런 비판이 있어서 창의 형태가 지금같이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몇 안 되는 극장 중 하나로, 세실은 1970년대 소극장운동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 ① 극단 山河 공연 <유령>_)동아일보 1976.4.30. / ② 르나르作 <홍당무> 공연_경향신문 1976.8.26. / ③ 1회~4회 대한민국 연극제 개최 /④ <달려라 아내여> 재공연, 세실극장_경향신문 1978.2.2.

전속극단 없이 대관 전용으로 개관해 연극뿐 아니라 다양한 공연을 펼칠 수 있었던 곳.

대학로 시절 이전, 연극인들과 관객들을 설레게 했던 대한민국 연극 1번지 세실극장은 오늘도 덕수궁 돌담길에서 추억을 돋아주고 있다.

- <세실극장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 네이버TV : https://tv.naver.com/v/817090
☞ 유튜브 : https://youtu.be/-xXg56jvjnA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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