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앤유(SNU)안과 정의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평범한 50대 중년 A 씨는 여느 때와 같이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기사를 보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안경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글씨가 심각할 정도로 흐릿해 전혀 읽을 수 없었던 것.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의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던 건 사실이었지만 아예 읽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안과에 황급히 방문하자 의사가 A 씨에게 내린 진단은 ‘백내장’. 노안과 함께 백내장이 왔다는 게 의사의 설명이었다. 그는 줄곧 단순히 노안 때문에 시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여겼으나, 주범은 바로 백내장이었던 것이다. 의사는 그의 안구 상태를 세심히 살펴본 뒤 더 늦기 전에 백내장수술인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길 권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노안과 백내장으로 인해 저하된 시력과 근시, 원시, 난시를 동시에 교정하는 백내장수술로, 연속적인 초점 변화에 유리하다. 정밀 검사를 통해 환자의 안구·시력 상태와 노안·백내장 병세를 포괄적으로 살핀 뒤 개인에게 알맞은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0대 이상의 백내장 발생률이 42.2%로 굉장히 높은 만큼,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핵심은 안구에 삽입하는 렌즈인데, 다양한 렌즈 중 원거리 시력 개선에 특화된 것으로 알콘백내장 렌즈인 비비티렌즈(Vivity IOL)를 꼽는 이들이 많다. 최근 미국 알콘(Acon) 사에서 개발한 알콘백내장 렌즈인 비비티렌즈는 광학부 링을 제거하고 광학 표면을 렌즈 중앙에서 두 단계로 높이 차이를 둬 파면(wavefront)을 늘렸다. 이로써 원거리에 집중된 에너지를 이동시켜 중간거리는 물론 근거리까지 확장된 광범위한 시야를 선사한다.

특히 기존 다초점렌즈의 대표적인 취약점으로 늘 언급돼 왔던 야간 빛 번짐 현상을 최소화해 야간에도 선명한 시야를 제공한다. 이에 야간 운전이 잦은 사람에게도 적합한 렌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가까운 물체가 잘 보이지 않는 현상’이고,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이다. 이 둘은 실과 바늘처럼 함께 오는 경우가 많으며, 병세가 진행될수록 시력은 빠르게 저하된다. 따라서 40대 이상이라면 시력 저하를 단순 나이 탓으로 돌리기보다, 백내장 유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에스앤유(SNU)안과 정의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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