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성년이 된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서로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면 남자는 ‘신랑’, 여자는 ‘신부’로 불린다. 신랑/ 신부는 막 결혼을 하였거나 결혼을 하려는 남자와 여자를 지칭한다.

전혀 모르던 남자와 여자가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초기 단계인 것이다. 이 용어도 허니문 기간이 가기 전에 사람들의 입 속에서 서서히 사라진다.

신랑과 신부는 일정기간이 흐르면 부부로 호칭이 변경된다. 각각은 남편과 아내(부인)로 지칭되는데 부부는 영어로 ‘(married) couple/ husband and wife/ man and wife/ conjugality’등으로 불린다.

‘부부’는 경제적으로 같은 목적하에 생활을 하면서 자녀를 양육한다. 부부의 금실이 좋을 경우 우리는 사이가 좋은 새인 잉꼬에 견주기도 한다. 민법상 규정된 부부의 의무는 동거, 부양, 협조, 정조 의무이다. 즉, 일시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부부는 같이 살아야 하고, 경제적 여유를 떠나서 서로 부양해야 하며, 부부 생활은 서로간에 협조해야 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상은 법에 명시되어있고 그외 법에는 없지만 중혼 금지 및 배우자 부정을 이혼의 원인으로 규정한 우리 민법의 현실상 사실상 부부 상호간 외 성관계 따위를 금지하고 있는 정조 의무도 부여된 의무라 할 수 있다.

모르는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계기로 신랑/ 신부에서 부부로 바뀌면서 서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하는 이 ‘신랑(bridegroom/ groom)’/ ‘신부(bride)’, ‘부부<(married) couple/ husband and wife>’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신랑<bridegroom(groom)>’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dhg'həmo-/ dhg'homo-‘가 게르만 조어 ‘brūdigumô(남자, 사람)’로 유입이 되었다. 이 단어에서 ‘bryd(신부)’와 ‘guma(남자, 영웅)’가 결합한 고대 영어 ‘brydguma(신랑)’가 나왔다. 이 고대 영어는 중세 영어 ‘brydgrome/ bridegome(신랑)’이 되었고 최종 ‘bridegroom’으로 정착을 하였고 1604년 ‘bridegroom’이 축약되어서 ‘groom’이 나왔다.

‘신부(bride)’는 게르만 조어 ‘brūdiz’가 고대 영어로 유입이 되어서 ‘bryd’가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영어를 거치면서 최종 ‘bride’가 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남편(husband)’은 ‘house(집)’ +‎ ‘bond(농노, 노예)’와 같은 ‘hús(집)’와 ‘bóndi(거주자, 주택 소유자)’가 결합한 고 노르드어 ‘húsbóndi(가장)’가 고대 영어로 유입되어서 ‘hūsbōnda/ hūsbunda(남자 세대주, 주택 소유자, 가장)’가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영어 ‘husbonde/ huseband’가 되었고 ‘husband’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아내/ 부인(wife)’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ghwí₂bh-(부끄러움, 외음부)’가 게르만 조어 ‘wībą(woman, wife)’로 유입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 ‘wīf(여자, 숙녀, 부인)’로 변형이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wif/ wiif/ wyf’가 되었다가 최종 ‘wife’로 정착을 하였다.

‘부부<(married) couple>’는 라틴어 ‘copula’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couple’로 변형되면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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