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기분이 우울할 때 사람들을 함박 웃음으로 이끌거나 피식 웃게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 말로는 ‘즐겁게 만드는 농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유머이다. 잘 사용하는 유머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유익하게 만들고 자칫 딱딱한 비즈니스도 부드럽게 해결해 준다.

분위기 메이커가 적절히 사용하면서 분위기를 들었다 놨다하는 유머는 사회의 감초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요즘은 유머가 강조되다 보니 여자들은 가장 이상적인 남자친구의 조건으로 유머감각을 꼽는다. 

그렇다면 유머는 무엇인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 “유머는 익살, 해학이라고도 하는데 복잡한 정신적 자극으로 마음을 즐겁게 하거나 웃음이라는 반사행동을 일으키는 의사소통의 한 형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소한 말장난에서 세련된 경구나 희극적 일화까지 대부분의 유머는 서로 연관이 있지만 양립되지 않는 2가지의 연관관계를 갑작스럽게 깨달을 때 생겨난다고 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인류학 보고서에서는 문화가 단순할수록 유머는 무자비한데 그 예로 부족민들은 서로 악의적인 장난을 하고 상처난 동물의 고통을 즐긴다고 한다. 이런 놀이는 유대가 약하거나 대규모 집단에서는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는데, 인류가 도시화할수록 육체적 유머는 사라지고 언어의 유머가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에게 잠깐이지만 웃음과 기쁨을 주는 ‘유머’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humour/ humor’는 고대 그리스의 체액약 이름 ‘humours’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이 체액약은 몸에서 액체의 균형을 잡아주고 건강과 감정을 조절했다고 한다. ‘유머(Humour/ humor)’는 ‘humere/ umere(습해지다)’에서 파생된 라틴어 ‘humor(체액)’/ ‘umor(수분)’가 고대 프랑스어 ‘humor’로 유입이 되었고 이 단어가 중세 영어로 차용되어서 최종 정착을 했다. ‘umor’란 철자는 후기 로마 제국에서 발견되는데 ‘h’자는 이미 묵음이 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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