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자기 혼자만 있을 때는 그야말로 무슨 짓을 해도 누가 특별히 무엇이라 말하지 않겠지만 생면부지의 사람이 옆에 있는데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그 사람의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면 말다툼이나 싸움이 일어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사회속에 살면서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말이나 행동을 조심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예의와 도덕이 강조되는 현재 시대를 살면서 사람들은 지켜야 할 것이 주변에 너무도 많다.

우리는 서로가 지켜주어야 할 예의를 말할 때 외래어인 ‘에티켓’이란 말을 쓴다.

에티켓의 유래는 대소변과 관계가 있는데 이것과 관련된 일화에는 하이힐도 있다. 프랑스에서 ‘하이힐’이 발명된 것은 사람들이 가정에 화장실이 발달하지 않아서 볼 일을 보고난 대소변을 거리에 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오물들이 옷에 뭍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었다는 것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에티켓의 어원적 유래를 보면 프랑스의 루이 14세가 웅장하고 화려한 베르사이유 궁전을 지었는데 불행하게도 이 화려한 궁전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때문에 볼일이 급한 선남선녀들은 화원의 외지고 은밀한 곳을 찾아 들어가 생리현상을 해결했고 이 과정에서 꽃밭이 망가지는 일이 빈번하였다.

화원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가꿔야 하는 정원사 입장에서 보면 분통이 터지는 일이었다. 보다 못한 정원사가 화원 주변에 ‘출입금지/ 대소변 금지’라는 팻말을 밖아 놓았는데 이런 팻말을 프랑스어로 ‘에티켓(etiquette)’이라 한다. 이런 사람의 행동기준을 정의해 놓은 팻말인 에티켓이 나중에는 특정 장소에서 지켜야 할 ‘예절/ 예의’를 뜻하는 의미로 확장이 된 것이다.

‘에티켓(etiquette)’의 유래를 살펴보자.

▲ 사진 출처=픽사베이

‘에티켓(etiquette)’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st(e)ig-/ (s)teig(뾰족해지다, 찌르다)’가 게르만 조어 ‘stikaną/ stikōną/ staikijaną(꽂다, 찌르다)’로 변형이 됐는데 이 단어가 고대 프랑크어 ‘stikkan/ stikjan(붙이다, 꽂다, 찌르다)’으로 유입이 되었다. 다시 변형된 ‘estechier/ estichier/ estequier(붙이다, 막대기)’에서 나온 고대 프랑스어 ‘estiquette(티켓, 메모)’가 중세 프랑스어에서도 그대로 쓰이다가 1740년경에 ‘étiquette(재산, 작은 종이(카드), 표시, 라벨, 티켓)’로 변형되어 정착하면서 영어의 ‘etiquette’로 되었다.   

예의범절을 나타내는 다른 말이 바로 ‘manner’이다. 단수로도 예의범절이란 의미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예의범절이라 할때는 ‘manners’로 복수형을 쓴다. 이말의 어원을 보면 ‘manus(손)’에서 온 라틴어의 여성형 ‘manuarius(손)’가 통속 라틴어 ‘manaria’를 거쳐서 고대 프랑스어 ‘maniere’로 유입이 되었다. 이 말이 앵글로-노르만어 ‘manere’를 거쳐서 ‘manner’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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