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여름철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 하지정맥류는 일반적으로 재발이 잦고 재수술의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있다. 수술한 부위에서 신생 혈관이 생기거나, 정상적이었던 혈관과 관통 정맥에서 새롭게 역류가 발생하면서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며 엄밀히 말해 재발이라고 볼 수는 없다.

진짜 재발은 초기 대응 시, 잘못된 진단으로 인해 근본 원인이 되는 뿌리 혈관을 치료하지 않고 잔가지 혈관만을 치료했거나, 문제 혈관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 나타나는 재발이다.

이와 같은 재발의 가능성을 낮추고, 재수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환자 또한 증상을 잘 살피고 내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기 증상은 종아리 붓기나 다리부종, 다리 무게감, 다리 피로감 등으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많은 환자들이 다리가 피로해지거나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을 단순 근육통으로 치부하곤 하지만, 이 또한 하지정맥류 증상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외에도 발바닥이나 발뒤꿈치 등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으며, 낮에 비해 밤에 증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면 가능성이 높다. 겉으로 보기에 혈관 돌출과 같은 문제가 없더라도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병원에서는 문진 및 육안으로 상태를 확인하는 이학적 검사, 그리고 초음파 검사 등으로 하지정맥류 검사를 진행한다. 이학적 검사는 특수한 기계의 사용 없이, 의사가 행하는 진찰 행위를 뜻한다.

육안으로 정맥류의 범위와 굵기를 관찰하며 피부염이나 색소침착 등의 합병증 유무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손으로 촉진해 정맥의 탄력성과 두께 등을 알 수가 있다.

경험 많은 흉부외과 의사인 경우 정맥류 여부의 진단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정확한 진단은 혈관초음파검사를 통해서 가능하다. 혈관초음파검사는 피부 및 근육 깊숙이 위치한 정맥의 역류 유무, 확장 정도, 역류 정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혈관초음파검사의 경우 조영제를 몸 속에 투여하지 않고, 금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검사 전 특별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 비교적 간단하게 검사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자의 부담이 적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뿌리 혈관을 제대로 찾아내는 것이 하지정맥류 치료의 핵심이다. 뿌리 혈관을 제대로 찾고,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재발 및 재수술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치료 후에도 재발 없는 완치를 위해 일정기간 동안 외래 경과관찰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경과관찰과 치료를 병행해주면 새롭게 재발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아예 없거나 드물게 된다. 또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짜게 먹는 습관이나 흡연, 음주 등 평소 생활습관을 교정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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