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이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다치면 어디로 가야할까? 작은 상처라면 가정의 응급약 등으로 해결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동네의 병원이나 종합병원을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병원은 질병을 진단하고 환자를 내과적, 외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한 곳으로 치료장비를 갖추고 의사와 간호사 및 많은 직원들이 있는곳이다. 이제는 환자의 입원치료와 건강검진, 출산관리, 의학 연구, 교육에도 관여하며, 외래시설, 응급실, 정신병동, 재활의학시설 등도 갖추고 있는데 기술이 발전할수록 장비 등이 첨단화되며 업무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문명화된 나라는 오래 전부터 병원이 존재했는데 병들거나 다친 사람을 돌보기 위한 시설로서 병원은 중세에 이미 존재했다. 당시 대부분 그리스도 수도원은 순례자의 숙소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치료 장소도 제공했다.

우리나라 최초 서구식 의료기관은 1885년 4월 14일 왕립병원인 광혜원이다. 1899년 4월에는 대한제국 부처 중 하나인 내부에 공공병원의 효시인 내부병원이 설립됐다. 1904년 현대적 시설을 갖춘 세브란스 병원이 설립되었고 1932년에 한국 최초의 민간병원인 백인제외과병원이 설립되었다.

우리나라는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종합병원, 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 의원, 치과의원, 한의원 및 조산소로 구분하고 있다. 종합병원은 입원환자 8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고 내과, 일반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방사선과, 마취과, 병리과, 정신과, 치과 등이 설치되어 있으며 각 과마다 필요한 전문의를 갖추고 300개 이상의 병상을 가진 곳이다. 병원, 치과병원, 한방병원은 입원환자 2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병원(hospital, infirmary, clinic)’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hospital’은 라틴어 ‘hospes(주인, 손님)’가 ‘hospitãlis(친절한, 쾌적한)’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중세 라틴어 ‘hospitale(순례, 참배자용 숙소, 치료)’가 됐고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hospital(병원)’이 되면서 최종 정착을 했다.

‘병원, 양호실, 진료소(infirmary)’는 라틴어 ‘infirmus’가 중세 라틴어 ‘infirmaria’가 되면서 최종 ‘infirmary’로 정착을 하였다.

‘병원, 진료소(clinic)’는 고대 그리스어 ‘klinein(기대다)’이 ‘klinē(침대)’을 거쳐서 ‘klinikos(경사진, 침대에 관련된)’로 되었다. 이 말이 후기 라틴어 ‘clinicus(침대에서 못일어나는 사람, 의사)’로 변형이 되었고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clinique’가 되면서 최종 ‘clinic’으로 정착을 했다. 오늘날과는 다르게 이전에 사용되던 ‘clinic’은 환자용 침대에서 세례받는 사람, 침대에서 못일어나는 사람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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