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들마다 다 다르겠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두려운 것이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초등학교 및 중학교때 주사맞는 것이 그렇게 무섭고 싫었다. 지금도 썩 유쾌할 것은 없지만 그 때는 왜그리 주사가 싫어서 도망가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그 당시 예방주사는 모두 맞아야 하지만 몸이 아픈 사람은 맞지 않아도 됐다. 그래서 몸이 아프단 핑계를 대고 주사를 맞지 않았던 것이 한 두번은 있었던 것 같다.

사람이 아프면 낫기 위해서 주사를 맞거나 약을 먹게 된다. 약보다 효과가 빠른 주사를 맞는 것은 주사기로 약물을 생체조직 또는 혈관에 주입해서 신속하게 병을 쾌유하기 위한 것이다. 신체의 문제점으로 약을 먹을 수 없는 사람에게도 주사를 통해 약제를 투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주사기를 처음 발명한 사람은 1853년 프랑스의 샤를 가브리엘 프라바이다. 그러나 그가 발명한 것은 피하주사기는 아니었고 실험동물의 혈관 안에 기구를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맨 처음 주사를 행한 것은 1853년 영국의 알렉산더 우드라고 한다. 1880년대에는 소독과 멸균법의 확립, 약제의 무균화가 가능해져서 정맥주사를 행하게 되었다. 주사가 보편적이 된 것은 20세기 이후이다.

초기에는 유리 주사기와 크롬으로 만든 주사바늘이 사용되었다. 크기는 주사액의 양이 많을수록 굵고 긴 것을 사용했으며, 피스톤의 출입에 따라 액을 빨아들이고 압출했다. 중앙에 구멍이 있는 주사바늘은 주입하기 쉽도록 바늘 끝이 경사져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길이는 보통 3㎝ 이지만 깊은 곳에 주사하기 위해 특별히 긴 것도 있다. 주사기의 몸통과 피스톤은 투명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오늘날에는 주사기를 통한 제2의 감염을 막기 위해 1회용 플라스틱 주사기가 사용되고 있다.

보기에는 섬뜩하지만 약보다도 사람을 빨리 쾌유하게 해주는 ‘주사기(injector, syringe)’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주사기는 ‘injector’인데 주사기를 이용하여 주사하는 행위를 ‘주사’라 한다. ‘주사(injection)’는 라틴어 ‘injectio’에서 유래한 중세 프랑스어 ‘injection’이 유입되어서 정착한 단어이다.

같은 주사기를 뜻하는 ‘syringe’는 고대 그리스어 ‘sŷrinx(튜브, 파이프, 명관)’가 중세 라틴어로 유입되어서 ‘syringa’가 되었다. 이 말이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seringue’가 되었고 최종 ‘syringe’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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