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모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가지기를 희망하나 많아도 문제고 없어도 문제인 돈은 약이기도 하고 독이기도 하다. 잘 쓰면 명성을 얻을 수 있지만 못 쓰면 패가망신 할 수도 있는 것이 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돈이란 용어는 어디에서 파생하였을까?

‘돈(money)’이란 용어를 파생시킨 ‘moneta’의 기원을 보자. 기원전 390년 갈리아인들이 로마의 카피톨리누스를 침공하기 위해 야간에 몰래 접근을 하였다. 그들 나름은 아무도 모르게 접근을 하였다고 자부를 했겠지만 이 세상에 완벽이란 없다. 이들이 접근을 해오자 주노(Juno)여신 신전 주위에 있던 거위들이 요란하게 소리를 내어 이 기습을 알렸다고 한다.

거위들 덕분에 침략자들을 무사히 물리쳤고 로마는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로마 사람들은 이 모두가 주노 여신의 덕분이라 믿었다. 그래서 이 때부터 주노 여신은 라틴어 ‘monere(경고하다)’에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 ‘–eta’가 합성된 모네타(moneta)라는 이름을 얻어서 Juno Moneta로 불리게 되었다. 모네타(moneta)는 경고자, 조언자라는 의미이다. 이 ‘Juno Moneta’는 신전의 이름이기도 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주노 여신의 모네타 신전에 기원전 269년 조폐소가 들어섰고 최초로 주노 여신이 새겨진 데나리우스 은화를 주조했다. 은화가 주조되면서부터 신전의 이름인 라틴어 'moneta‘는 조폐소(mint)의 이름뿐만 아니라 여기에서 만들어진 모든 동전, 즉 돈을 의미하게 되었는데 세계 모든 곳의 조폐소 이름도 ‘모네타’라고 불린다. 결국 ‘모네타’에서 ‘돈(money)’이 파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에게 필요한 ‘돈(money)’의 어원을 살펴보자.

‘money’는 라틴어 'monēta'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moneie/ monnaie(금속 화폐, 돈)‘가 되었다. 이 말이 중세 영어의 ‘moneye/ moneie’로 유입이 되었고 최종 ‘money’로 정착하여 오늘날까지 내려오고 있다. 중세 영어 ‘moneye/ moneie’는 고대 영어 ‘sceatt(돈, 보석, 동전)’와 ‘feoh(돈, 재산, 소)’에서 유래된 토속 중세 영어 ‘schat(돈, 보석)’와 ‘feoh’를 대체해서 사용되었다. ‘moneta(돈, 동전)에서 파생한 단어는 스페인어 ‘moneda’ 등이 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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