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피할 수는 없다 [홍무석 칼럼]

홍무석 한의사l승인2021.08.04l수정2021.08.0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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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코로나 팬데믹 와중이라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도쿄올림픽도 벌써 절반을 지났다. 8월8일이면 폐회된다. 하계 올림픽이니 여름에 치러지는 게 맞는데, 일본의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여러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한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1988년 서울올림픽은 가을에 열렸다. 9월17일에 개막해 10월초에 막을 내렸다. 그런데 가을에 열린 하계 올림픽은 33년 전 서울올림픽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이후에는 예외 없이 7~8월에 여름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TV 중계권료 때문이다.

미국 방송사 NBC는 2012년부터 2032년까지 6개 올림픽의 미국 내 중계권료로 우리 돈 9조원을 지불하고 황금 시간대를 뺏기지 않으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만약 가을에 올림픽이 열리면 미국 인기 스포츠인 야구 농구 미식축구 시즌과 겹치기 때문에 국제올림픽(IOC)가 여름올림픽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피해는 선수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누구보다 강력한 체력을 자랑하는 철인 3종 경기 선수들이 경기 후 구토를 하며 탈진을 하고 양궁 선수가 기절하기까지 했다. 테니스 선수들은 “우리가 죽으면 책임질 것이냐”고 잇따라 항의할 정도였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격렬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만 온도에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외부 온도나 기후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한의학에서는 여섯 가지 기운이라는 의미의 육기(六氣)로 파악했다. 바로 풍한서습조화(風寒暑濕燥火)라고 한다.

풍은 바람, 한은 차가움, 서는 크게 더움, 습은 습함, 조는 메마름, 화는 뜨거움이다. 여섯 가지 기운이 몸에 영향을 줘서 질병을 일으킨다고 보는 것이다. 습한 지역에서는 몸이 무거워지고, 뜨거운 기운에 몸이 말라간다.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풍토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더운 여름이 아니더라도 일하는 장소에 따라 열병이 걸릴 수도 있다. 비닐하우스에서 장시간 일을 하거나 찜질방 근무자 가운데서도 열에 영향을 받아 질환이 생긴다. 체온계에 나타나지 않고 특정 장부에서 열이 지나치게 많아져 고통을 받기 때문에 열을 떨어뜨리는 청서(淸暑)처방을 내리게 된다.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사무실이나 집에서 에어컨을 가동하는 시간도 길어지는데, 이럴 때는 온도 조절 중추가 교란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뇌에 있는 온도 조절 중추는 신체 곳곳의 온도에 관한 정보를 신경을 통해 전달받고 온도 차이가 나면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 중추신경이 온도 변화를 감지하고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은 약 5도 안팎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내외 온도차이가 클수록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기본 대사활동도 떨어져 면역력을 저하시시킨다. 탈진하거나 혈압이 떨어지고 얼굴이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가급적 실내외 온도 차이를 줄이고 환기를 자주해 주는 게 중요하다.

외부 활동이 많은 분들은 땀을 많이 흘릴 수밖에 없는데, 체표로 땀이 많이 배출되면 몸속의 에너지가 부족해져 몸이 차지는 허냉(虛冷)증이 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몸속에 양기를 넣어주고 기운을 더해준다는 보양익기(補陽益氣)의 방법으로 삼계탕 같은 열이 나는 음식을 섭취해서 균형을 되찾도록 권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서지 않는 가운데 무더위까지 이어져 불쾌지수가 높아지는 이 때, 몸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유의해야 한다. 물론 이 또한 지나갈 게 분명하지만...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홍무석 한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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