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털고 싶은 곳. ‘은행(bank)’ [김권제 칼럼]

김권제 칼럼니스트l승인2021.08.06l수정2021.08.0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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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들은 너무 많은 현금이 있거나 돈이 필요한데 없을 경우 은행을 찾아가서 예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아야 한다. 옛날 은행이 없을 때 사람들은 도둑들로부터 재화를 지키기 위해 집에 하인들이 많다면 모를까 그렇지못한 경우 땅을 파고 항아리를 뭍은 다음 그 항아리 속에다 돈을 저장해 두었다. 간혹 건망증이 심해 항아리를 뭍어 둔 곳을 몰라서 돈을 날리는 경우도 있다.

은행이란 사람들의 예금을 받아들이고 채권 등의 발행을 통해 돈을 흡수하여 다시 사회에 대출하여 경제의 순환을 원활히 하는 곳이다. 즉 돈을 맡아주고, 이 돈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어 생기는 예대마진이라 불리는 이자의 차로 살아가는 기업이다. 많은 돈이 보관된 곳이라 많은 이들이 불손한 눈으로 여겨보는 곳이기도 하다.

은행은 기능에 따라 상업은행(commercial bank)과 투자은행(investment bank)으로 나뉜다. 상업은행은 다수의 고객에게 예금을 받고 원하는 이들에게 대출을 해준다. 투자은행은 보유 자본으로 기업과 시장에 투자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기타 저축은행, 체신은행, 이슬람은행 등이 있다.

벤치를 뜻하는 bank가 어떻게 은행의 의미가 되었을까? 벤치들은 르네상스 시기에 피렌체의 은행가들에게 책상이나 상품교환 계산대로 이용이 되었는데 그들은 녹색의 보로 거래 책상의 위를 덮었다. 그래서 돈거래가 이루어지던 벤치나 계산대가 의미가 확장되어서 은행이 된 것이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가장 오래된 통화교환 행위를 보여주는 것은 현재는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흑해의 고대 그리스의 식민지 Trapezus(현재 Trabzon)에서 발견된 그리스의 드라크마 은화 동전이다. 동전은 돈이 가득 쌓인 은행가의 테이블(trapeza)과 도시명을 보여준다. 사실 현대 그리스에서 ‘Trapeza’란 단어는 테이블과 은행을 뜻한다.

그렇다면 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은행(bank)’이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bank’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bheg-(돌리다, 구부리다)’가 게르만 조어 ‘bankiz(벤치, 계산대)’를 거쳐서 고대 고지 게르만어 ‘banc/ bank’가 됐다. 이 단어가 롬바르디아어 ‘bank(벤치, 계산대)’를 거쳐 고대 이탈리아어 ‘banca(계산대, 환전상의 벤치나 테이블)’가 되었다. ‘banca’는 중세 프랑스어 ‘banque’로 유입되었고 중세 영어 ‘banke’가 되었다가 최종 ‘bank’로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김권제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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