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표를 붙인 편지 봉투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인 편지는 보모와 자식간의, 동성이던 이성이던 친구들간에 혹은 스승과 제자 사이의 간절한 애정과 사랑이 듬뿍 담긴 소중한 것이다. 물론 빚독촉 등 좋지 않은 내용도 간혹 존재를 하겠지만.

지금은 컴퓨터 메일 덕분에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단어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국내.외의 노래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의 하나가 ‘편지(letter)’이다. 멀리 있는 연인에게 자기의 소식이나 연심을 전해줄 수단은 편지 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수줍움이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수 없이 썼다 지우면서 자기의 속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편지였기에 편지는 음악이나 문학의 좋은 소재 거리가 되었다. 또한 국가간의 분쟁이 발생하려 할 때 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이 되거나 혹은 분쟁의 씨앗이 되는 것도 편지의 몇줄 때문이다.

인류가 글을 알면서 등장한 편지는 (혹은 그 이전부터 그림이나 기호를 통해서 전달이 됐을지도 모르겠지만) 남. 녀간의 애뜻한 사랑이 담긴 유명한 편지도 많겠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편지 내용 중 하나는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와 출판업자간의 편지이다. 내용은 지구상 최고로 간단하다“?(책이 잘 팔리냐?), .(잘 팔린다), !(알았다)”로 물음표, 마침표,그리고 느낌표 기호 3개가 편지 3개의 내용 전부이다. 정말 천재들의 대화라고 해야 하는지 아니면 덜 떨어진 인간들의 장난이라고 애교스럽게 토를 달아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 사진 출처=픽사베이

과거는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사람들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수단인 ‘편지(letter)’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letter’는 고대 그리스어 ‘diphtherā’가 에트루리아어를 거쳐서 라틴어 ‘littera(알파벳으로 쓴 편지)’가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스어 ‘letre’로 변형이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로 유입되어서 ‘letter/ lettre’가 되었다가 최종 ‘letter’로 정착을 하였다. 이 ‘letter’는 고대 영어 ‘writ(편지)’와 ‘rūn(편지)’이 합성되어 유래된 중세 영어 ‘writrune/ writroune(편지, 서류)’, 고대 영어 ‘bōc(책)’과 rūn(편지)’이 합성되어 유래된 중세 영어 ‘bocrune/ bocroune(편지)’을 대체하여 계속 사용되고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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