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연극은 그리스 시대부터 가장 발전되어 온 대중적인 유희의 매개체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호불호가 명확하기에 연극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많지만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은 매주 대학로를 찾을 정도로 매니아가 많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영화보다도 무대 위의 연기자가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심금을 울리며 감정이입이 잘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이다.

우리가 ‘drama’라고 지칭하는 단어의 의미는 ‘드라마, 연극/ 극, 연출, 극적 사건’ 등을 의미한다. 또한 사전에서는 드라마를 “무대 위에서 배우가 공연하기 위해 대사를 중심으로 쓴 예술의 한 형식”으로 정의한다.

하지만 좁은 의미에서는 무대 위에서 행해지는 연극 혹은 대본만을 드라마라 하지만 넓은 의미로는 라디오나 TV 드라마도 드라마의 범주에 속한다. 그렇지만 근래의 라디오나 TV 드라마는 기계 문명의 산물이고 그리스 극 이전의 그 어떤 것을 시발점으로 보든 대사를 중심으로 무대 위에서 행해지는 연극을 드라마라 보아도 무리가 없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보면 “희곡/ 극(drama)은 배우에 의해 무대 위에 표현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대사를 중심으로 씌어지는 예술의 한 형식”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사없이 무언극의 형태로 표현할 수도 있으나 등장인물의 감정 등을 세밀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중요하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극의 근간인 희곡은 언어로 된 대본으로 문학작품이지만 상연을 목적으로 하기에 여러 무대 조건의 제약을 받게 된다. 따라서 대본을 가지고 배우가 각종 무대장치나 도구, 조명과 음향 효과를 활용해서 무대에서 연기를 함으로써 희곡이 완성된다.

라디오 드라마는 오로지 청취할 뿐이나 희극에서 배우는 인물을 창조하고 언어의 충분한 의미를 소리로 표현함으로써 여러 사건을 연기한다. 라디오나 텔레비전 드라마도 작품의 길이나 형식면에서 실제로 상연될 경우 여러 가지 제약을 받는다. 이것이 상연용 희곡, 라디오 드라마, 텔레비전 드라마 등과 레제드라마(Lesedrama : 서재 희곡)의 큰 차이다.

레제드라마는 독서용으로 씌어진 희곡으로 상연과는 관계가 없는데, 엄밀하게는 희곡이란 극장이나 관객 앞에서 상연되는 것을 목적으로 씌어진 것에 한정된다. 그래서 희곡은 배우와 관객과의 관계가 본질적 부분이다. 그렇지만 라디오나 TV 드라마처럼 관객이 극에 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할 수는 없다.

앤하위키 미러는 “드라마는 극의 일종으로 배우가 극중의 인물을 연기하는 TV 프로그램으로 영화나 각종 연극도 같은 맥락의 작품이지만 영화는 드라마와 같이 방영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르며, 뮤지컬 등의 다른 연극들은 드라마처럼 녹화하는 식으로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 다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그래서 드라마는 ‘이미 녹화해두고 편집하여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하는 연극’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북미권에선 우리가 생각하는 드라마들은 드라마라고 안하고 TV 시리즈, TV 프로그램, TV 쇼라고 한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무대나 라디오, TV에서 연기하여 감흥을 주는 ‘희곡/ 극(drama)’이란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drama’는 고대 그리스어 ‘drao(연기하다)’에서 나온 ‘drama(연극의 연기, 연극)’가 정착을 한 단어이다.

‘연극(play)’은 게르만 조어 ‘pleganą/ plehaną(돌보다, 고려하다)/ plegōną(종사하다, 움직이다)’가 고대 영어 ‘pleġan/ pleoġan/ plæġan/ pleġian/ pleaġian/ plagian (연극하다, 들떠서 떠들다, 춤추다, 연습하다)’으로 유입되어서 중세 영어 ‘plawen’에서 나온 ‘playen/ pleyen/ plæien’으로 되었다가 최종 ‘Play’로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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