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이창석의 직격인터뷰] 주경야독(晝耕夜讀)이라는 말이 있다. 낮에는 밭을 갈고 밤에는 책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을 일컫는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와 같은 주경야독을 부지런히 실천하는 이가 있다. 일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놓치지 않는 것은 물론 봉사와 재능기부까지 이어가고 있는 하길한(25) 씨다.

하길한 씨는 낮에는 조선생산 현장에서, 밤에는 대학 강의실에서 밤낮을 지새운다. 평균 수면시간이 4~5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일매일을 부지런히 보내고 있다. 이 노력 덕분에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수여하는 ‘2020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이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 차례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하길한 :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사업부 생산기술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하길한입니다. 지난 2015년 3월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SPAR 공사팀, 해양선장설계부, 해양공사설계부 등 현장과 사무를 거쳐 현재 2018년 10월부터 H도크지원부(前해양생산지원부)에서 근무 중입니다.

Q.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공부를 하고 있다던데요?

하길한 : 네. 일을 마친 저녁에는 학생 신분이 됩니다. 2015년 2월 마산공고 멀티테크니컬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했으나, 학업에 대한 갈망은 꾸준히 있었습니다. 결국 2020년 3월 울산대학교 야간대학에 입학, 경영학과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대학 졸업장을 따려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제가 배울 수 있는 것들을 모두 가져가자는 생각입니다. 일과 병행하고 있지만 학업도 게을리 하지 않고, 학점도 4.3학점을 유지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봉사활동은 어디서 하고 있나요?

하길한 : 저는 현재 ‘설학수인’의 회장으로 있습니다. 설학수인은 전국의 특성화고등학교 및 마이스터고등학교 출신 졸업자들이 좋은 뜻을 가지고 모여 만든 청년봉사단체로, 봉사는 물론 강연, 장학, 재능기부 등 4가지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설학수인은 2015년 연말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연탄 봉사를 시작으로 인애어린이집 봉사, 천사무료급식소 봉사, 울산 동구청 라면 100박스 기부, 부산 동물보호센터 봉사, 강원도 산불진화, 진로강연, 기능인 육성, 장학금 릴레이 등 꾸준히 봉사 및 기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머니기부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창원, 울산, 경기 등 각 지역에서 설학수인 회원들이 214일간 4인 1조로 기부하는 방식이었는데요. 머니기부를 통해 코로나19로 힘든 저소득층에게 작은 힘이 되고 싶었습니다.

Q. 취업/진로 분야의 강사 활동도 하고 계시다던데요?

하길한 : 네, 그렇습니다. 다만 취업/진로 분야의 강사 활동은 재능기부 형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강연은 2017년 ‘청춘도다리 in 울산’이 시작이었는데요. ‘어른이란’이라는 제목으로 첫 강연을 했습니다. 이후에는 경상대학교 주관 특성화고 진로 프로그램 강사로 꾸준히 강연을 하는 것은 물론 취업 및 CAD부문의 특성화고등학교 진로/직업 강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특히 2021년 위촉 개인교육기부자가 되기도 했는데요. 7월 9일부터 약 6개월간 1학년 25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Q. 앞으로는 어떤 모습으로 만날 수 있을까요?

하길한 : 쑥스럽지만 내년 상반기에 ‘이젠 나도 주인공이 될 거야’라는 책이 출판될 예정입니다. 세상을 이끄는 주인공이 되고 싶은 저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책 출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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