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마네킹(mannequin)’은 일반적으로 쇼 윈도나 상점 안에 가게 주인이 팔고 싶은 옷이나 악세사리 등을 입혀서 전시/ 진열하여 사람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사람을 닮은 인형을 말한다. 기이한 모양으로 만든 마네킹도 많지만 어떤 것은 정말 사실적으로 잘 만들어졌다.

길을 가다가 쇼윈도우 속의 예쁜 여자 마네킹 같은 경우는 진짜 사람인지 아닌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한번 더 쳐다보게 된다. 그 말없는 마네킹이 요즘에는 매장에서 혁혁하게 매출을 올려주는 최고의 영업사원이 되었다. 종업원이나 주인의 제품에 대한 백 마디 설명보다 사실적으로 실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그만큼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쇼 윈도우에서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마네킹(mannequin)’은 어디에서 유래가 된 말일까?

▲ 사진 출처=픽사베이

‘mannequin’은 이탈리아어 ‘마니키노(manichino ; 조그만 사람)’에서 왔다는 설과 중세 네덜란드어 ‘manneken/ mannekijn’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두번째 네덜란드어 어원을 자세히 보자. ‘man(man)’과 ‘-kin(little)’이 합성된 ‘작은 사람’이라는 의미의 중세 네덜란드어 ‘마네킨(manneken/ mannekijn)’이 프랑스어로 유입되면서 ‘mannequin’으로 변형이 되었고 이 단어가 최종 정착을 하였다.

이 단어는 1570년경에는 ‘관절이 있는 인형’이란 뜻으로 쓰였고, 영국으로 흘러가서 ‘manikin’으로 철자가 변형이 되었다. 이것이 정설로 보는 이론이고 다른 설로는 영어 ‘manikin’이 프랑스어로 전래가 되어서 ‘mannequin’으로 최종 정착을 했다는 설이 있다. 이 마네킹은 영어로는 ‘manikin’, ‘dummy’, ‘lay figure’, ‘dress form’등으로 불린다.

이탈리아에서는 화가들은 밥 걱정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인물화를 잘 그려야 했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땀이 나도록 연습을 많이 했는데 유명 화가라면 모를까 무명 화가에게 누가 몇 시간씩 모델로 시간을 할애를 해주겠는가? 그래서 사람대신 이용한 것이 바로 마니키노다. 즉, 화가들이 인물화를 잘 그리기 위하여 연습용으로 사용하는 모델 또는 인형을 지칭한다. 또 한편으로는 화가의 작품 속에서 표현되는 기괴하고도 묘한 인형같이 생긴 인물도 마니키노라 지칭했다고 한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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