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웃으면 복이 온다”란 말이 있다. 우리의 뇌는 조금은 허술한 구석이 있어서 우리가 가짜로 웃어도 정말로 웃을 때와 똑 같은 반응을 한다고 한다. 웃음이라는 것은 정신적으로나 건강에도 매우 이로운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웃음 전도사들은 억지 웃음이라도 자주 웃는 것이 좋다고 한다.

우리가 행복하고 기뻐서 자연스럽게 웃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우리를 반 강제적으로 웃게 해주는 것이 바로 코미디이다. 요즘은 코미디란 말보다는 개그란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코미디를 보면 웃음이 인색한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연발한다. 우리야 즐겁게 웃지만 그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코미디언들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알지를 못한다.

‘코미디’란 말은 언제 탄생했고 어떤 의미일까? 그리스와 로마제국에서 ‘코미디’란 말은 연극의 해피엔딩을 의미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중세 때는 의미가 확장되어 해피엔딩과 가벼운 톤의 설화시를 포함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웃음을 유발하는 행위까지도 포괄하는 용어가 됐다. 그래서 중세 때 ‘comedy’가 ‘satire(풍자, 해학)’, 후에 ‘유머’와 동의어로 쓰였다. 역사적으로 보면 코미디는 우리가 아는 개념하고는 달랐고 지금의 의미는 중세 이후에 정립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 코미디(희극)을 현대적 해석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는 극으로, 희극은 비극과 대비되기도 하며 소극(笑劇)이나 벌레스크, 또는 그밖의 해학적 오락물과 대비되기도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코미디가 연극에서 출발한 개념이기 때문에 우리가 요즘 가볍게 생각하는 개념보다는 전통적인 정의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코미디(comedy)’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comedy’는 ‘kōmos(떠들썩한 잔치, 흥겹게 마시고 놀기)’와 ‘ōidē(song)’/ ‘aoidos(가수, 음유시인)’가 결합한 고대 그리스어 ‘kōmōidia’가 라틴어 ‘cōmoedia’로 유입이 되었다. 이 단어가 이탈리아어 ‘commedia’로 계승되었고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 ‘comedie’가 되면서 1374년 ‘comedy’로 변화되면서 최종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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