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초등학교때 크레용으로 손 쉽게 그림을 그리다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고역이었다. 일단 가방에 짐이 더 늘어난다. 물감, 빠레트, 붓, 물통 등 챙길 것도 많고 집에서 다 챙겨왔다고 생각했는데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리려하면 어느 하나는 빠져서 친구 것을 빌려서 써야 하는 난감함도 종종 발생한다.

또 하나는 그림을 그리다보면 내 잘 못인지 친구의 잘못인지 모르는 난감한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물감사건인데 장난기가 있는 친구들은 앞 친구의 등에 몰래 그림을 그리곤 한다. 특히 여름철 하얀(혹은 청색 계통) 교복에 물감이라도 뭍으면 황당하다. 그래도 수체화 물감은 빨면 지워지니까 다행이다. 미대를 준비하는 친구들은 유화물감을 사용하는데 그 물감이 뭍으면 지우는데 애를 먹는다.

수체화이던 유화이던 그림을 그리려면 붓이 필요하다. 붓도 서예 등 동양화에 사용되는 붓과 서양화에 사용되는 붓은 모양도 성질도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 동물의 꼬리나 털을 이용하여 만들게 된다. 우리는 ‘문방사우’라해서 붓이 중요하다. 우리의 전통 붓은 그렇게 종류가 많지 않은데 서양의 붓은 크기를 호수로 구분하며 종류도 다양하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우리는 팔레트 위에 물이나 기름을 이용하여 물감을 푼 다음 붓에 발라서 캔버스 위에 미리 도안된 선이나 그림 위에 그림을 그리게 된다. 요즘은 붓 대신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특이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그림을 그리려면 붓이 빈드시 있어야만 한다. 우리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해 주는 유용한 도구인 ‘붓(brush)’이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brush’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bhreus-(팽창하다, 새싹)’가 게르만 조어 ‘bruskaz(덤불, 삼림)’가 되었다. 이 말이 통속 라틴어 ‘bruscia<먼지 떨이용)어린 가지 묶음>’로 유입되었고 다시 13세기 고대 프랑스어 ‘broisse/ broce(솔, 붓)’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중세 영어 ‘brusshe’가 되었다가 최종 ‘brush’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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