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초등학교 시절 가방 속은 책 반 만화책 반으로 구성이 되었다. 친구들과 서로의 만화책을 돌려 보기 위해서다. 항상 학교 공부는 뒷전이고 만화책을 보는 것이 그렇게 즐거웠고 틈만 나면 만화책 속의 주인공들을 공책에 그리곤 했다. 그 만화책 보던 시간들이 지금은 소중한 추억이 되어 가슴 한곳에 자리잡고 있다.

어릴 때부터 누구나 좋아하고 밥을 먹으면서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재미있는 만화. 만화가 장. 단편의 소설에 비교할 수 있다면 같은 의미이면서도 조금은 다른 ‘카툰’은 촌철살인의 시라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여 카툰은 한 컷에 풍자 등 모든 표현 방식이 들어있는 재치있는 단편의 풍자만화이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의 정의를 보자. 처음 카툰이 등장했을 때 단어의 의미는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하여 화가가 실물 크기로 종이 위에 그리는 예비적 스케치였다. 즉, 14세기에는 유럽에서 태피스트리나 벽화의 밑 그림이란 의미로 ‘카툰(대강 그린 그림)’이란 용어가 사용 되었다. 시간이 흐른 후 1841년에 영국에서 벽화 그림 현상 공모가 대대적으로 시행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많은 응모작품 중 이 공모에서 탈락한 상당 수 초벌 그림들을 버리기가 아까워서 주최측은 ‘펀치(Punch’s cartoons)’라는 잡지에서 탈락한 작품들을 처음 게재하였는데 예상외로 사람들의 인기가 높으면서 ‘카툰’이 요즘의 ‘만화’라는 의미로 확장이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 1841년 이후로는 만화와 풍자 및 유머를 활용한 희화적 그림의 총칭으로도 쓰인다.

오늘날 카툰은 주로 신문에서는 정치적 해설과 논설을 전달하는 데 사용되고 있으며, 잡지에서는 사회적으로 희극적인 사건과 시각적으로 재미있는 장면을 다루는 데 사용되고 있다. 캐리커처 화가가 주로 개인이나 정치와 관련된 풍자를 다루는 반면 카툰 화가는 모든 종류의 희극적 사건들에 관련된 다양한 집단과 계층들을 다룬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어른 아이 모두가 좋아하는 한컷의 예술인 ‘만화/ 카툰(cartoons)’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cartoons’은 라틴어 ‘carta’가 이탈리아어 ‘카르톤(cartone : 초벌 그림, 밑 그림)’으로 변화되었고 ‘cartoons’으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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