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이 앞을 보지 못하는 것도 답답한 것이지만 들리지 않는 것도 답답하다. 우리가 소리를 감지하는 것은 소리를 귀의 청각기관이 감지하여 뇌로 보내면서 듣게 되는 것이다.

소리 중에서도 아침을 흔들어 깨우는 새소리나 조화를 이루는 인간의 노래나 악기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음악소리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다. 영화 ‘Sound of Music’은 인간이 만들어 내는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울수 있는지 보여주는 뮤지컬 영화이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소리(sound)는 평형 상태에서 역학적 요동이 탄성매질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다. 소리는 음원에서 생겨 파동으로 진행한다. 인간의 소리는 입 주변의 공기를 움직이게 하지만 주변의 모든 공기를 밀어내는 것은 아니고 주위에 있는 작은 양의 공기를 원래의 부피보다 작게 압축시킨다.

압축된 공기는 외부의 힘이 사라지면 원래 부피로 다시 팽창한다. 이때 공기가 팽창하면서 인접한 공기를 움직여 압축시키고 이 공기가 다시 팽창하면 그 옆의 공기를 압축시키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운동 에너지가 인간의 귀 등 소리의 수신원에서 흡수되면 운동 에너지의 일부가 자극 형태로 바뀌어서 인간의 귀에서는 청각의 형태로 반응이 일어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소리의 강도 단위는 bel(벨)인데 실제는 이 값의 1/10의 값을 가지는 dB(데시벨)을 사용한다. 데시벨 눈금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최저의 강도를 그 기준으로 삼는다. 일상적인 대화는 1m 거리에서 약 60dB에 해당하며 혼잡한 교차로 소음은 약 75dB, 보일러 공장의 소음은 130dB정도이다.

공기 중의 약 20Hz 미만의 진동물체는 대부분 귀로는 들을 수 없는 압축파(초저주파)를 생성한다. 공기 중 음파의 진동수가 20KHz를 초과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 소리를 못듣는데 이때 많은 사람은 불쾌감을 느낀다. 이 같은 들을 수 없는 고주파의 소리를 대개 초음파라 한다.  

파동은 매질의 교란이 파동 자체의 진행방향에 수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횡파라고 한다. 횡파는 음파와는 물리적으로 상이한데 음파에서는 교란이 음파 자체의 진행 방향과 동일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이를 종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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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파가 유한한 크기를 갖는 장애물에 충돌하면 음향 에너지의 일부는 반사되고 일부는 장애물을 투과하며 일부는 장애물을 우회하는데, 이를 회절이라 한다. 이 경우 장애물에 의해서 음파가 산란되었다고 표현한다.

기술적으로는 복잡하게 정의되는 기계의 소리나 악기나 사람의 소리(sound)’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Sound’의 어원은 두가지 설이 있다. 첫번째는, 라틴어 ‘sonō(떠들다, 소리)’에서 유래한 ‘sonus’의 대격이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son’이 됐다. 이 말이 앵글로-노르만어 ‘sun/ soun’이 되고 다시 ‘sowne’의 변형이 중세 영어의 ‘sownde’가 되면서 최종 ‘sound’로 정착을 하였다. 두번째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sunt-/ swent-(활기찬, 건강한)’가 게르만 조어 ‘gasundaz/ sundaz(건강한)’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고대 영어 ‘sund/ gesund (소리, 안전, 건강, 번창하는)’가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sound/ sund/ jsund/ gesund’로 된 다음 ‘sound’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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