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인간은 알몸으로 태어나는데 가장 원시적인 그 모습에서 출발하여 누구는 기후 문제 때문에 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하고 누구는 인간이 수치심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자신 및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대에도 아토피 등 피부병으로 속옷은 물론이고 가능하면 집 안에서 옷을 안입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누구에게는 옷을 입은 상태보다는 건강한 것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남자는 벗을수록 흉측하고 여자는 벗을수록 아름답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언제부터 예술 속에서 옷을 벗기 시작했을까? 역시 최고의 작품은 밀로의 비너스상이다. 미의 여신의 아름다운 몸매를 보면서 한번쯤은 침을 흘려 보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대 예술가들은 신을 생각하면서 인간의 나체를 그렸는데 여성보다는 남성의 몸을 중요시 여겼다고 한다. 소위 누드화라 불리는 그림은 문예부흥기인 르네상스 시대부터 더욱 활발해지는데 이때도 인간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신을 표현하기 위하여 누드화가 그려졌다. 여성의 누드는 1510년 베네치아의 조르조네가 처음으로 `잠자는 비너스`란 누드화를 발표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했다.

우리는 누드화하면 남자나 여자의 알몸 상태를 그린 그림이라 생각하나 비평가와 예술가들은 표현이 다르다. 영국의 유명한 미술사학자 케네스 클라크는 “누드는 알몸이 아니라 자연이 완성하지 못한 완벽한 미를 예술로서 추구하는 것이다. 누드라고 하면 교양 있게 쓰이면서 전혀 거북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누드(nude)화는 중세와 르네상스 대가들이 많이 그리면서 예술적 의미가 녹아든 미술 용어로 바뀌었다. 누드는 눈에 보이지는 않는 예술의 옷을 걸친 상태로 호감이 표현된 용어이고 나체(naked)는 벗은 것에 대한 수치감과 당혹감의 반감이 표현된 말이라 할 수 있다. 아무튼 이 두 단어는 인간이 벗었다는데는 공통 분모가 있는데 그것에 대한 해석은 다르게 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naked’는 노출된 알몸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나 모든 비예술적 행위를 나타낼 때 쓰는 용어이고 사물에 쓰일 경우 bare의 의미와 같다. 이 ‘naked’는 어디에서 유래가 된 말일까? ‘naked’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nogwó-(naked)’가 게르만 조어로 유입되어서 ‘nakwadaz’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로 와서 ‘nacod(naked)’로 되고 중세 영어 ‘naked’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nude’는 naked보다 완곡하고 긍정적인 표현으로 다른 이에게 몸을 보여주는 자의에 의한 모든 예술적인 행위로 사람에게만 쓰는 용어이다. 그렇다면 이 단어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nude’는 라틴어 ‘nūdus(naked, bare)’에서 유래가 되어 1531년 영어 ‘nude’로 최종 정착을 했다.

유사한 의미의 ‘bald’는 대머리처럼 자연히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경우의 표현이고, ‘barren’은

사람보다는 자연의 산, 들에 식물이 없는 경우에 사용, ‘bare’는 사람에게 사용될 때는 신체의 전부보다는 일부를 가리키는데 옷을 걸치고 있지 않다는 일반적인 말로 naked보다 뜻이 부드럽다.

‘stripped’는 nude나 naked와 같은 의미로 쓰인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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