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1년의 계획은 1월에 세우라고 했다. 우리가 시간을 헷갈리지 말라고 책상이나 벽에 붙어서 1년 365일 봉사해 주는 ‘달력(calendar)’이 있다.

달력의 기원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무수한 달력이 있겠지만 오늘날의 태양력은 이집트에서 기원했다는데 큰 이견은 없다.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이 범람할 때면 동쪽 하늘 특정한 곳에 시리우스 별자리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이를 기반으로 태양력을 만들고 1년을 365일로 하고 30일로 이루어진 12달과 연말에 5일을 더했으며 4년마다 1일을 더하는 윤년을 만들어서 오늘날 유용하게 쓰이는 달력의 기원을 훌륭하게 만들어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달력인 그레고리우스력은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1582년)가 보급을 하면서부터이다.

달력은 말 그대로 1달이 한 페이지로 만들어져서 12장으로 구성된 달력이 있는가 하면 한장에 하루만 표기하여 하루가 지날 때마다 한장씩 뜯어내는 일력이 있다. 종이를 아끼기 위하여 2달을 한 페이지에 표기해 6장으로 구성된 달력도 있고 일년을 아예 한장에 표기한 달력도 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또한 달력의 구성물도 멋없이 숫자로만 나열된 것이 있는가 하면 멋있는 자연풍경이나 유적지 사진으로 눈과 마음을 씯어주는 달력이 있고, 멋있는 비키니의 여자 모델들로 장식하여 눈을 호강시켜주는 달력도 있다. 이 고마운 달력이란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

달력(calendar)의 어원에 대해서 살펴보자. 달력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kel-‘에서 라틴어 '칼라레(calare : 부르다, 선포하다)‘로 유래되면서 ‘calendae(한 달의 첫 날)’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다시 ‘calendarium(회계 장부)’으로 되고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 ‘calendier’가 되면서 최종 '캘린더(calendar : 달력)'로 정착되었다. 고대 로마에서는 남들에게 돈이나 물건을 빌렸을 경우는 물론 중간에 능력이 된다면 갚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매월 초 하루에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관례였다고 한다. 이런 관례 때문에 회계장부를 뜻하는 ‘칼렌다리움’이 의미가 확장되어 다시 '캘린더(calendar : 달력)'로 변화되어 정착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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