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가(강사)와 어르신들이 소통하는 비대면 실시간 수업 현장

[미디어파인= 오서윤 기자의 기획탐방]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예방 및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일명, ‘코로나 블루’로 지칭되는 정서적 문제가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인지 및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독립적으로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노년층의 경우, 혼자서는 거동이 어려운데다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더욱 심각한 외부와의 단절을 겪고 있다. 서울 및 수도권의 경우, 수차례 들이닥친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의 노인복지시설은 2년 가까이 셔터를 굳게 내린 채 외부인의 출입이나 모임 개최를 불허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2021 책읽어주는문화봉사단』의 서울지역 주관처인 (사)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협회장 이송은)는, 최근 몇 달 간 노인주야간보호센터의 치매어르신과 비대면 실시간으로 ‘노인인지활동책놀이’ 프로그램을 성공리에 수행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지역 파견기관 중 하나였던 서울 양천구 소재 밝은내데이케어센터의 경우, 7월부터 10월까지 12회기에 걸쳐 매주 줌(zoom)라이브로 활동가(강사)와 이십여 명의 어르신들이 대형 화면을 통해 소통하며 책을 소재로 다양한 통합인지활동을 진행하였다. 현장에서 그때그때 어르신들의 개별 반응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았던 정아름 사회복지사는 다음과 같이 어르신 대상 비대면 수업에 대해 평가한다.

“솔직히 처음엔 비대면이라 별로 기대 안 했었어요. 근데, 강사분(활동가)이 책을 읽으면서 어르신 눈높이에 맞게 질문도 하고 인지활동을 하니까 많이 좋아들 하시고 잘 참여하셨어요. 확실히 이야기가 갖는 힘이 있더라고요. 앞으로 저희들이 프로그램할 때도 책을 좀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이처럼 치매증세가 있는 어르신들과 문학을 매개로 하여 비대면으로 소통한 시도는 앞으로 전개될 ‘위드코로나’시대에도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여전히 고령층 어르신들은 집단감염에 취약한 ‘감염 고위험군’으로서, 각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때마다 방역지침에 따라 반복되는 셧다운과 해제를 겪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별도의 공간에서 비대면수업을 준비하는 활동가(강사)

※ 2014년부터 이어오는 『책읽어주는문화봉사단』은 50세 이상 (예비)실버세대가 ‘지역아동센터, 노인보호시설, 장애인 시설 등 독서소외계층’을 찾아가 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문학활동을 펼치는 사업으로, 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익문화프로그램이다. 2021년 서울지역주관처인 (사)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의 경우, 36시간의 활동가 교육을 거쳐 6월부터 11월까지 지역아동센터 12곳, 노인복지시설 5곳, 장애인 기관 3곳 등 총 20개 기관에 20명의 활동가를 파견하여 기관당 12회기 수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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