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호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해운대에 거주중인 이 모씨(58세, 가정주부)는 인근 공원에 손주들과 산택을 나갔다가 애를 먹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난 뒤부터 주말에도 마땅히 외출할 곳이 없어 답답함을 호소하는 손주들을 위해 공원 산책을 나선 이 모씨. 평소에 허리디스크가 있었기 때문에 자주 걷는 운동을 열심히 하던 이 모씨는 최근에 들어 허벅지가 당기고 종아리가 저린 증상이 심해졌다.

7~9세 손주들의 활동량을 맞추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반복되어 인근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하여 검사 후 받은 진단은 척추관협착증이다.

중장년층에서 허리통증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척추질환이나 다리가 아파서 앉아있기 힘들고 걷기 불편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흔히 발생하는 척추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 뼈 뒤쪽의 신경이 있는 척추관 부위가 다양한 원인으로 좁아지며 허벅지,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4~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나이가 들며 퇴행성의 변화로 척추관 주변의 인대 등이 두꺼워지며 척추관이 좁아지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만성인 허리통증에 다리가 저린 증상을 동반하는게 특징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걸으면 허리에서부터 다리 통증이 연결되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강하게 당기며 꼭 터질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표적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와 같은 질환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둘은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통증이 강한 반면에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강해지고 앞으로 숙였을 때 허리통증이 완화되는 모습의 특징을 보여준다.

초기에는 주사요법이나 운동요법 등으로 호전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퇴행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척추 질환이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의료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꼭 수술적인 치료 외에도 비수술적 치료로 경막외 유착박리술, 척추협착 풍선 확장술 등 다양한 치료법이 도입되어 있다.

다만. 반드시 큰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이 아니며 진행 단계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호전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초기에 척추 전문의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진행 단계를 고려하고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법을 함께 상의하는 것이 좋다.(부산 센텀척신경외과 정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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