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만물이 소생하고 잠들었던 생명력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수줍게 얼굴을 내미는 계절이 봄이다. 농부들은 준비한 한 해를 위한 농사를 논. 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시작하고 여인들은 지금까지 동고동락을 같이했던 두꺼운 옷들과 작별을 하고 농 속에 잠들어 있던 가벼운 옷들과 인사를 하는 시기인 것이다. 계절적으로는 겨울이 끝나고 시작되는 맨 처음의 계절로 보통 우리나라의 경우는 3~5월까지이다.

얼었던 땅이 따뜻해진 봄 기운에 녹으면서 새싹들은 삐죽 삐죽 얼굴을 내밀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며 냇가의 물버들에 물이 오르는 것을 보면은 봄이 온 것을 실감할 수 있다. 이때는 우리가 맛있게 먹는 탕이나 제사 음식에 꼭 필요한 수양산에서 백이 숙제가 먹고 살았다는 고사리도 올라오고 냉이와 달래 등 각종 나물류도 인간을 위해 기꺼이 한몸을 희생해 주는 시기인 것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겨울에 볼 수 없었던 개나리나 진달래, 철쭉, 아카시아, 라일락, 산수유 등 무수한 나무의 꽃과 우리가 사계절 맛있게 먹는 대부분의 과일나무의 꽃이 만발하는 것을 보면 봄이 4계절 중 최고로 아름다운 계절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 부르는 것 같다. 이 화사한 봄의 어원은 무었일까?

‘봄(spring)’의 어원을 보면 인도-유럽 공통 기어 ‘spr̥g̑h/ sperǵh-’이 게르만 조어 ‘springaną’ (봄)’로 변했다. 이 말이 고대 영어로 유입이 되어서 ’springan’이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springen’으로 변하여  최종 ‘spring’으로 정착했다.

‘spring’을 보면 계절의 의미는 새싹이 나온다는 의미의 ‘springing-time’이 1547년경 정착이 되었는데 이 단어가 14세기에 이전에 사용되던 고대 영어 ‘lent’를 대치했다. 물의 원천인 샘이란 의미는 1225년경 정착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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