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정우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모든 치료가 그렇듯이 치아교정도 난이도가 있다. 치아교정을 단순히 치열을 반듯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치료 방향ㅇ르 결정하기 위해서는 치열의 현재 상태 외에도 생각해야 할 요소들이 많이 있다.

치아교정을 하려는 계획 중인 환자라면 내가 가진 부정교합이 과연 치료가 쉬운지 아니면 어려운 경우인지 어느 정도는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실제로 본인은 심한 부정교합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상담을 받아보니 어렵지 않게 좋은 치료 예후의 진단을 받기도 하고, 반대로 심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가 치료가 무척 어렵겠다는 얘기를 상담 중에 듣게 되기도 한다.

그럼 치아교정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물론 수없이 많은 경우가 있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몇가지 요소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윗턱과 아래턱의 위치 관계를 들 수 있다. 치과의사들이 부정교합을 진단할 때 보통 골격성 부정교합과 치성 부정교합으로 나누어 진단을 한다.

이때 골격성 부정교합이 바로 무턱이나 주걱턱과 같은 턱의 위치에 관련한 진단이 된다. 이러한 골격적인 위치관계에 있어서 일정 범위를 넘어서는 부조화가 있다면 치아교정은 애초에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더라도 매우 어려운 경우가 된다.

반대로 보기에 불규칙한 치열이라고 해도 위, 아래 턱의 위치가 양호하다면 치아교정은 예상보다 어렵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렇듯 턱의 위치는 치아교정의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 다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경우는 앞니의 높이 즉, 수직관계 부조화이다.

흔히 우리가 ‘개방교합’이나 ‘깊은 교합’이라고 부르는 경우 그리고 웃을 때 잇몸이 많이 보이는 ‘거미스마일’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부정교합은 부적절한 앞니의 높이 즉, 수직적인 위치관계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교정장치는 수평적인 힘을 주기에 좀 더 안정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수직적 부정교합은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소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치근이라고 부르는 치아 뿌리의 위치가 있다.

이것은 주로 돌출입을 진단하는데 있어서의 고려사항인데, 앞니가 전방으로 밀려나온 돌출입의 경우 치근까지 돌출되게 되면, 잇몸뼈의 돌출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교정장치로부터 떨어진 위치이면서 잇몸뼈로 둘러싸인 치근의 특성상 돌출개선을 위해 앞니를 당기더라도 치근은 상대적으로 덜 이동하여 원하는 모습의 돌출의 치료가 어렵게 된다.

앞의 이러한 요소들이 부정교합에 포함되게 되면 비록 겉보기에 치열이 덜 불규칙하다고 해도 ‘어려운 교정’이고, 예후을 장담하기 어렵거나 턱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반대로 치열이 심하게 불규칙하다고 해도 이러한 요소들이 포함 안 된 부정교합은 치료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쉬운 교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최근에는 치아 교정 장치가 발전하면서 이러한 어려운 부정교합이라도 수술 없이 치료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킬본교정장치도 이러한 교정장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치료하고자 하는 부정교합의 어려운 요소들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대응과 치료를 한다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센트럴치과 송정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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