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지난 2월 자동차 전복사고로 크게 다쳐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았던 미국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의 복귀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당시 다친 다리를 절단할 뻔 했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지만 재활을 거쳐 최근 우드 풀스윙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우즈의 복귀 예상에 전세계 골프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동료이자, 라이벌인 골프 선수들도 우즈의 복귀를 자기 일처럼 반기고 있다. 골프 역사 최고의 우즈 라이벌로 꼽히는 필 미켈슨은 재치 넘치는 격려를 보냈다. “내 기록 깨려고 돌아오는구나. 덤벼!”

올해 미켈슨이 50세 역대 최고령 기록으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을 때, 교통사고 후 재활 중에도 축하 트위터를 올렸던 우즈에게 감사와 동시에 도발적인 문구로 승부욕을 자극한 셈이다. 우즈와 미켈슨은 대조적인 조건을 갖추고 사이 나쁘기로도 유명했다.

흑인과 백인,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성격도 우즈가 ‘불’이라면 미켈슨은 ‘물’이란 평가다. 우즈는 종종 TV에서 샷이 안 될 때 클럽을 던지는 데서 알 수 있듯 신경질적이다. 반대로 미켈슨은 화내는 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보인다. 실수를 해도 웃고 넘길 때가 많다고 한다.

서로 대조적이면서도 경쟁할수록 서로의 가치가 증폭되는 우즈와 미켈슨의 관계는 마치 한의학에서 신체의 질병 원인과 치료에 적용하는 음양(陰陽)의 법칙을 떠올리게 한다. 항상 서로 대등하게 대립하면서도 조화하는 관계가 바로 음양론의 핵심으로 꼽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음양론은 처음 대하면 대립하는 구조로 느껴질 수 있다. 하늘과 땅, 봄·여름과 가을·겨울, 남성과 여성, 열과 추위, 건조함과 습함, 외부와 내부, 밝음과 어둠, 불과 물, 낮과 밤...등등.

햇볕은 양이고, 그늘은 음이다. 그런데 햇볕만 있을 때는 양이라 하지 않는다. 햇볕과 그늘이 동시에 있을 때 하나는 양이 되고, 하나는 음이 되는 것이다. 음양론을 관계론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우즈가 있기 때문에, 미켈슨이 있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음양론은 고정적인 게 아니고, 상대적이라는 것도 중요하다. 남자는 양이라고 하지만, 좀 더 양적인 속성을 가진 사람이 있기도 하고, 반대로 음적인 속성을 가진 사람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같은 남자라도 다시 음양으로 구분이 가능하게 된다.

똑같은 한 사람이 자기보다 더 거칠고 동적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음이 되고, 반대로 자기보다 더 음적인 사람과 같이 있을 때는 양이 되는 것이다. 양중의 양, 양중의 음, 음중의 음, 음중의 양...이렇게 음과 양을 각각 음양으로 계속 분류할 수 있다. 상대적이란 의미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음양은 상대적이면서 대립되는 존재다. 서로 상대가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고 서로를 필요로 한다. 남자는 여자가 있음으로써, 여자는 남자가 있음으로써 각각 자신의 존재가 강화되는 것이다.

서로 대립되면서도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음양론의 법칙이다. 한의학에서 병의 원인이나 치료 원리로 음양이론을 응용하고 있는데, 신체 기능의 양적인 측면과 음적인 측면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깨지는 것을 병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치료법도 양적인 반응에는 음적인 치료법을 사용하고, 음적인 반응에는 양적인 치료를 하게 된다.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서 균형의 상태로 되돌리려고 노력하는 과정이 치료의 원리다. 음양론의 법칙을 알게 되면 자신의 건강관리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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