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찬종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우리는 살아가면서 말 못할 고민들이 많아진다. 특히나 치질과 같은 항문질환은 더욱 그런 것 같다. 항문 부위를 남에게 보여야 한다는 부끄러움으로 미루고 미루다 상태가 심각해져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만 더 빨리 와서 치료받을걸..’ 아마 대부분의 환자들이 하는 후회 중에 하나일 것이다. 초기 증상일 때 치료를 하면 쉽게 나을 수 있는데 왜 병원에 오기를 꺼려하는 것일까?

바로 치질이 걸리면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존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치료되는 경우가 70% 이상이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여러 질환을 통합해 일컫는 말로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치핵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치핵은 다시 내치핵과 외치핵으로 나뉘는데 이 중 내치핵이 90%이상을 차지한다.

초기에는 큰 통증은 없지만 증상이 심해져 항문 밖으로 탈출된 치핵이 항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거나 치핵 내에 혈전이 생기면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는 꼭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다. 진행상태에 따라 4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 1, 2단계는 보존적 치료도 충분히 가능하다. 약물과 연고를 통해 치료하는 것 이외에도 과일과 야채 등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식이요법을 이용하거나, 온수로 좌욕을 해 항문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관리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4단계로 진행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 빠져나온 치핵이 너무 커져 항문안으로 다시 들어가지 못해 통증이 생기거나 출혈이 심해져 빈혈 등의 증상이 지속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다양한 수술법을 통해 수술적 치료가 감행되기 때문에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의료진이 상주하는 병원을 찾아 수술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발생 부위 때문에 말 못할 고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숨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주저해서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질환을 더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방배동 유웰항외과 원장 유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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