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호영 국장의 직격인터뷰] 한국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처음으로 일본인들의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해외문화홍보원이 최근 내놓은 ‘2021 국가이미지’ 조사에서다.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긍정 평가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2018년 조사를 시작 이래 최초로 부정 평가를 앞섰다. 일본은 그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국가로 분류돼왔다.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 좋아요’가 ‘싫어요’를 앞지른 데는 문화의 힘이 컸다는 분석이다. 설문 조사에서도 K팝·드라마 등 문화, 한국 제품 및 브랜드 등의 순으로 이미지가 높게 평가됐다.

그 한국 제품 속에는 한방(韓方)도 포함돼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의외로 일본 사람들의 한방 선호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와 함께 ‘한방 다이어트’가 인기다.

로담한의원도 일본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는 한방 다이어트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2020년초 우연한 기회에 시작된 일본으로 한방다이어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로담한의원 강남본점 홍무석 원장을 만나 일본 시장에서 한방 다이어트 인기 비결과 향후 전망 등을 들어봤다.

▲ 로담한의원 홍무석 원장

-애초 작정하고 일본 공급을 계획했던 게 아니었나?

“아시다시피 로담한의원은 새살침 코라테라피를 전문으로 해오고 있다. 절개침을 활용해 얼굴 여드름 흉터, 수두흉터, 봉합흉터, 성형수술 후 흉터, 대상포진 흉터, 점 뺀 흉터, 긁힌 흉터, 꿰맨 흉터 등을 복원하는 코라테라피를 2007년 정식 특허상표 등록을 냈다.

로담한의원의 코라테라피는 일본에도 알려져 시술을 받으러 한국을 찾는 일본인들이 늘어나던 참이었다. 코라테라피를 더욱 알리기 위해 일본 마케팅 회사와 접촉하던 중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중단하게 됐고, 대신 비대면이 가능한 한방 다이어트 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방 다이어트는 이미 일본인들에게 꽤 알려져 있었고, 로담한의원이 뒤늦게 뛰어 들었다는 것을 그때서야 처음 알게 됐다”

-새살침 코라테라피와 한방 다이어트는 전혀 다른 분야라 할 수 있는데...

“피부 치료 특성 상 로담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젊은 층이다. 5만 건에 달하는 치료를 해오면서 젊은층 사이에서 다이어트에 관심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동안 한방 다이어트 관련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 일반 기업으로 치면 사업 다각화를 대비한 것이다”

-로담한의원 한방 다이어트 제품의 차별화 요소는...?

“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다이어트 양약 가운데는 먹으면 배출하게 할 정도로 강하고 중독성을 유발하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담한의원 한방 다이어트 제품은 심장의 두근거림, 손떨림, 불면장애 같은 부작용이 없이 식이요법과 적절한 운동을 권하면서 건강한 습관을 만들도록 권하고 있다”

-로담한의원 다이어트 제품은 국내보다 일본에 먼저 소개됐는데...

“말씀드린 것처럼 당초에는 새살침 코라테라피를 일본에 알리려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다이어트 제품을 소개하게 됐다. 일본에서도 코로나 이후 살이 찌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게 된 때이기도 했다.

일본은 습한 기후를 가진 나라인데, 로담한의원 다이어트 제품은 식사제한과 함께 인체 속을 데워주고 습한 기운을 말려주는 역할도 하면서 일본인들이 점차 찾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 로담한의원 홍무석 원장

-그렇다고 홍보 마케팅업체의 소개로만 일본인들의 반응이 올라가지는 않았을 텐데...

“SNS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궁금증이나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티칭을 하게 하여 개인 궁금증을 답해주는 일까지 온라인으로 소통했다.

일주일에 한번은 라이브 방송으로 식습관이나 운동에 관해 설명해 주고 있다. SNS으로 소통하는 일본인들은 질문에 살갑게 응답해주는 것도 고마워하는 분위기다. 나도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고 일본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런 사이에 SNS 구독자가 2만여명에 달하고 구독자수는 매달 1,000~2,000명씩 늘어가는 추세다”

-기억나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징을 꼽는다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 SNS에서 한국의 다이어트 관련 뒷광고를 하는게 문제가 돼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정직하게 홍보하고 소비자들도 만족하면서 입소문이 퍼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아직 많이 소개되지 않고 있는데...

“국내 한방 다이어트 시장도 격화돼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제품을 찾고 있는 분위기다. 로담한의원 다이어트 제품처럼 강하지 않는 제품이 먹힐지도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원칙을 지키면서 국내 시장을 노크하겠다. 잠깐의 이벤트가 아닌 건강한 습관을 만드는 과정이 다이어트다라는 게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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