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인맥디자이너 이영진의 비즈니스 협업 스토리] 키 187cm, 몸무게 95kg, 외모와 몸매만 보면 모델같은데, 그는 한때 모래판에서 들배지기와 뒤집기 기술로 상대를 제압했던 씨름선수였다. 씨름선수 치곤 아주 큰 체격은 아니지만, 대학부에서 전국대회에서 장사 타이틀을 여러 차례 수상했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났다.

그러던 그가 부상여파 등으로 모래판을 떠나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로 입성했다. 전직 씨름선수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커튼과 블라인드 업계다. 실내 인테리어에 있어 커튼과 블라인드는 조명과 더불어 다양한 실내 분위기를 담당한다. 어떤 색과 어떤 종류의 커튼과 블라인드를 다느냐에 따라 그 공간이 완전히 달라 보이기 때문에, 인테리어의 마지막 방점을 찍는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제 그는 창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류 대표가 됐다. ‘창문이 허전할 때 다함께, OO창’이라는 노랫말을 따서 커튼과 블라인드가 주는 느낌처럼 아주 밝고 유쾌하게 사업을 하고 있다.

류 대표는 3년전에 대구의 유명한 커튼 & 블라인드 업계의 서울 경기 지역본부를 맡아 사업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3년도 안됐지만, 그의 비즈니스는 날개를 단 듯 상승세다. 이제는 모래판이 아니라, 커튼 & 블라인드 업계에서 판을 뒤집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듯하다.

류 대표가 커튼 & 블라인드 업계에서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나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유를 2가지로 봤다. 하나는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살렸고, 또한 비즈니스 협업을 통한 새로운 대형 고객사 발굴이었다.

30대 초반의 류 대표는 회사를 직접 경영하지만, 그 이전에 현장을 뛰는 설치기사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요구사항을 누구보다 잘 파악해 고객상담과 대응을 한다.

지난해 어느 날은 층고 높이가 5m 가량되는 곳에 블라인드를 설치해 달라는 고객의 요구가 있었다. 다른 업체가 설치를 거부한 현장이었다. 5m정도의 높이에 블라인드를 설치할 경우, 거의 대부분은 추가요금을 부른다. 일단은 위험하고, 크레인 등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류 대표는 추가비용없이 사다리만을 이용해서 이 작업을 안전하게 마쳐 고객의 호평을 받았다. 작업 난이도가 높고 위험해서 남들이 포기한 현장을 해결한 전문 설치업체로 인식된 사건이었다.

분명 류 대표는 경쟁업체와는 다른 남다른 도전과 프로의식을 가졌고, 자체 공장 운영 등으로 고객의 구매 단가와 설치비용을 줄임으로 경쟁력을 갖게 됐다. 한편으론, 1m90cm에 육박하는 류 대표의 큰 키도 분명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사업은 개인 또는 개별 고객에서 오는 B2C 거래가 아니다. 그래서 류 대표도 비즈니스 협업에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B2B를 통해 큰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사업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가져오는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류 대표는 비즈니스 모임을 통해 지식산업센터이나 유통업체의 물류센터, 대단지 아파트 등을 소개받아 큰 사업적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소개는 정말 고마운 일이지만,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많았다. 물론 큰 그림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고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음식물처리기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와의 협업은 지속적인 소개를 만들고 경쟁도 하지 않고 서로에게 윈윈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류 대표와 이 회사는 공통의 목표시장을 선정했다. 바로 신규아파트 모델하우스 입주자들이나 맘카페 등 지역소모임을 대상으로 한 공동구매였다.

커튼과 블라인드, 그리고 음식물처리기를 동시에 상담하고 이를 함께 구매할 시에는 할인혜택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2가지 업종모두 설치현장을 방문해서 상담을 해야 하는 공통점이 있고 목표시장이 같지만 경쟁하지 않아 서로의 사업성장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협업을 함으로서 서로 다른 업종으로 유입된 잠재고객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브랜드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류 대표는 앞으로 이러한 협업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더 다양하고 세분화된 인테리어 관련 분야의 대표들과 함께 파워협업팀을 구축하고자 한다. 혼자하는 것보다는 팀으로 각종 공동구매입찰 진행 및 건설사 및 건축, 시행사에 제안서를 제출해 더 큰 계약을 진행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필자는 류 대표가 천하장사를 꿈꾸던 씨름선수에서 커튼 & 블라인드업계를 평정하는 진정한 비즈니스의 천하장사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 BNI KOREA YDP 수석 디렉터 이영진

[이영진 대표]
-주식회사 인정미디어 대표
-비즈파워 커뮤니케이션 대표
-BNI코리아 수석 디렉터
-(사) 한국코치협회 정회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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