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상훈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일상이 회복되면서 전면등교를 앞두고 있는 요즘, 학부모 상담 이후 초등학생 ADHD 자녀에 대해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걱정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에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 주의할 점이 있다. 첫 번째 , ADHD 자녀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ADHD는 장애가 아니다. ADHD는 학교라는 집단교육 시스템이 널리 보급되면서 그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아동들을 선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진단 중 하나일 뿐이며, ADHD라고 해서 뇌 신경이 일반인과 질적으로 다른 것 또한 아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한 실험에 따르면, 아동은 주변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 어떻게 기대하는 지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따라서 ADHD 자녀는 문제가 없지만 지금의 환경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자녀에 대한 책임을 모두 지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어떤 부모는 ADHD 자녀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견디기가 어렵다고 한다. 본인이 자녀를 다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자녀에게 좋은 변화를 주면서 성장시켜야 한다는 압박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자녀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약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며, 자기 나름대로 배우고 성장해 나가며 나중에는 놀랄 정도로 달라진다. 부모든 교사든 그저 아이의 성장을 도울 뿐이지 아동을 변화시켜 나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인본주의 심리학자인 칼 로저스는, 사람은 이미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필요 없이 좋은 방향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만 치워주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역시 아이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ADHD 자녀에 대한 경청과 공감, 그리고 지지가 중요하다. 앞서 얘기한 칼 로저스에 따르면,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며 지지해 주는 것 만으로도 자녀는 좋은 방향으로 자란다고 한다. 단, 이 때의 경청, 공감, 지지는 그렇게 보이기만 해서는 안되며 진정으로 자녀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고 지지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만 해도 자녀는 좋은 방향으로 자라난다. 자녀에게 잠재된 힘을 믿고, 가르치려는 입장에서의 마음의 짐을 내려 놓는 게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라 볼 수 있다.(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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