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인천에 거주하는 A씨는 자꾸만 흐려지는 시야에 고민이 많다. 중년의 나이를 넘긴 A씨에게 시력 저하는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으나, 단순히 시력저하만이 아닌 빛 번짐 등의 문제도 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보기 힘들어지는 것이 있다. 바로 책과 휴대폰이다. 45세 전후로 노안이 나타나게 되면 작은 글자를 볼 때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시야가 뿌옇게 보이며 더 나아가 두통까지 유발하여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이러한 증상은 노안뿐 아니라 백내장에서도 나타난다.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력과 관련이 있는 질환이며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과 경화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노안과 백내장 모두 수정체의 노화 현상으로 발생하는 안질환이나 차이점도 있다. 노안은 우리 눈에서 굴절과 조절력 기능을 하는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서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이나 경화로 생기기에 빛 번짐, 시력 저하, 흐린 증상을 유발한다.
노안이 오면 일차적으로 근거리 시력이 잘 안보이게 되기 때문에 시력이 좋은 사람은 돋보기를 써야 보이고, 안경을 쓰는 사람은 안경을 벗고 봐야 잘 보인다. 반대로 백내장은 원거리 시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물체가 여러 개 겹쳐 보이는 등 다양한 초기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근거리 시력이 안 좋았던 사람이 갑자기 가까운 거리의 물체가 잘 보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 자신에게 발병한 안질환이 노안인지 백내장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안과에 내원해 정밀검사를 받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안과에서 간단한 시력검사와 안압, 세극등현미경 검사로 백내장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 백내장 유무와 혼탁 정도를 정밀하게 검사하기 위해 산동제(散瞳劑)를 넣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린 후 넓어진 동공으로 수정체 전반을 관찰하기도 하는데 이를 통해 망막과 시신경 전반에 관한 검사도 가능하다.
이외에 특별한 이상소견이 있는지 살펴보고 다른 이상이 없다면 수정체의 혼탁 정도에 따라 수술 계획을 할 수 있다. 초기에는 안약을 사용해 혼탁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그러나 혼탁의 가장 큰 원인인 노화는 막을 수 없으며 오래 방치하면 수술이 까다로워지고 합병증 우려까지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적기가 개인마다 다르다. 때문에 안과적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는 40대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 이상 검진을 통해 눈 전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당뇨,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백내장 발병률이 더 높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