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손가락, 발가락 절단 사고는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금속 기계 절단기 등과 같은 크고 위험한 장비나 떡 만드는 기계 등 우리 주위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물건들을 통해서도 절단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 발가락이 절단된 경우에는 미세수지접합수술이 필요하다. 이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 수술이 어려운 손과 발의 혈관, 신경 등을 재건하고 봉합하는 수술을 뜻한다. 일반 수술과 달리 1mm 이하 혈관을 25배 이상 확대하는 미세현미경을 사용한다.

미세수지접합수술은 손의 신경손상, 힘줄파열, 혈관손상, 손가락골절과 같은 절단된 부분에 대한 재접합 수술이다. 골절 및 절단 외에도 선천적 손의 기형재건, 수근관 증후군 등의 개선 및 예방, 손저림 증상 개선, 수부종양 질환 치료 등의 목적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이러한 미세수지접합수술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사고 직후 처치가 중요하다. 특히 절단된 손가락, 발가락을 제대로 보관해 병원에 가져가는 것이 중요한데,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접합 가능 여부와 회복률이 떨어지게 된다.

만약 절단된 부위가 오염된 상태라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절단 부위를 씻은 후, 식염수를 적신 거즈에 싸서 봉지에 담아 가져가야 한다. 이때 수지를 직접 얼음에 담그는 것은 안 된다. 이는 조직의 손상을 증가시켜 수술이 불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하는 의료진의 경험과 노하우도 중요한데,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상태 진단이 필요하다. 상황에 따라 다르나 깨끗하게 절단된 상태일 때에는 95%의 성공률을 보이며 다치기 이전의 손가락을 되찾을 수 있다.(원당연세병원 이지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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