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하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사람의 목뼈는 옆에서 봤을 때 C자 형태의 커브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경추의 구조는 머리 무게를 경추 전체에 고루 분산시키고 목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있거나 숙이는 자세를 취하면서 C자형 경추가 1자 형태로 변형되거나 더 나아가 목디스크가 발병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사람이 고개를 앞으로 1cm 내밀면 목뼈의 하중은 2~3kg 더 늘어난다. 게다가 이 하중이 경추 전체에 분산되지 못하고 특정 지점에 몰리기 때문에 목뼈와 주변 근육, 인대 등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다. 목에 가해지는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어깨 근육까지 무리하게 되고 결국 목과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며 지속적으로 좋지 않은 습관을 유지하면 일자목, 거북목, 목디스크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목디스크는 경추 뼈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이 제자리를 이탈해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 외에도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머리에서 팔까지 이어지는 신경이 자극되어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유발하며 갑자기 손에 힘이 빠지거나 손과 팔이 저릿저릿한 방사통을 느끼기도 한다.

이 밖에도 눈의 통증이나 이명, 흉부 통증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만일 이와 같은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아야 한다.

다행히 일자목이나 거북목, 목디스크와 같은 질환은 초기에 발견한다면 비수술치료를 통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목디스크 환자의 90% 정도는 수술 없이 치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로 통증을 줄이면서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을 통해 왜곡된 신체의 상태를 바로잡아 문제의 원인을 해소하는 것이 비수술치료의 목표다.

도수치료 또한 도움이 되는데 의사의 처방에 따라 치료사가 직접 맨손으로 자세나 근골격계의 균형을 되찾아주기 때문이다. 축소된 관절의 운동범위를 개선하고 손상된 부위가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도록 교정하여 통증 개선과 원인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나 임산부 등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단, 물리력을 적용하는 방식의 치료이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의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람마다 발병 원인과 생활 환경, 신체 능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적절한 비수술치료를 선택, 적용해야 한다. 치료의 강도와 횟수 등을 맞춤으로 적용하여 꾸준히 진행한다면 목디스크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봉담정형외과 홍성하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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