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탁 병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어깨는 인체의 수많은 관절 가운데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어깨관절의 원활한 운동과 사용을 위해서는 극상근, 극하근, 견겹하근, 소원근 등으로 구성된 회전근개 힘줄이 서로 통합, 유기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그러나 4개 힘줄 가운데 한 개 이상이라도 손상 또는 파열되면 어깨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이를 회전근개파열이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극심한 어깨 통증과 더불어 팔을 제대로 들 수 없다는 증상으로 인해 오십견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발병 원인이나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오십견은 관절낭의 염증으로 인해 주변 조직과 유착되면서 발생하고, 회전근개파열은 주로 극상근같은 일부 근육이 파열되면서 발생한다. 또한 전 방위 각도에서 운동이 제한되는 오십견과 달리 회전근개파열은 타인의 도움에 의한 수동적 관절 운동이 가능하며 팔을 머리위로 완전히 들면 통증이 감소하거나 사라지는 등 특정 각도에서만 통증이 집중된다는 특징이 있다.

일부 환자들은 통증이 있더라도 단순한 어깨 결림 정도로 여기거나, 가만히 두면 오십견처럼 자연치유가 된다는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힘줄과 근육 같은 연부 조직은 혈관 분포가 적기 때문에 스스로 재생 및 치유가 어렵다. 또한 방치할 경우 1년에 4~6mm씩 파열 범위와 정도가 확대되고 기존의 탄성 있는 섬유질 조직에서 지방조직으로 변화하면서 봉합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경미한 수준의 회전근개파열은 주사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혈관 분포가 적은 연부 조직 특성은 지속적으로 손상을 누적시키기 때문에 파열된 범위가 넓은 경우나 비수술치료에도 손상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한 견봉봉합술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약 5mm 정도의 최소절개 후,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 카메라를 삽입한 뒤 찢어진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수술방법이다. 병변 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파열 및 손상에 대응, 치료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의료진이 병변 부위를 확인하기 때문에 기존 CT, MRI 영상의학장비로도 파악하지 못했던 손상이나 파열까지 확인할 수 있고, 기존 절개술보다 정밀하게 환부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주위의 정상 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아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어깨에 과도한 압박을 줄 수 있는 운동이나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깨 관절 질환은 어깨 통증과 운동제한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상 증상이 있을 경우 정확한 처방과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주의탁 병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