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선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40대 A씨는 최근 인공눈물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눈이 심하게 건조해 불편을 겪고 있다. 안과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A씨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병원을 찾았고 쇼그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쇼그렌증후군은 입과 눈의 건조증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이다. 침샘과 눈물샘에 림프구가 침투하여 염증을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조직이 파괴되면서 침샘과 눈물샘이 마르게 되는 것이다.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중년의 여성 환자가 많은 편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구강과 안구의 건조다. 단순하게 건조한 것이 아니라 입이 건조해 음식물을 넘기기 어렵거나 눈이 건조해 모래가 들어간 듯한 이물감을 느끼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의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전신에서도 건조 증상과 염증이 발생하는데,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 피부, 폐, 신장, 갑상선 등의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쇼그렌증후군은 1차성과 2차성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한데, 1차성인 경우 면역 조절제를 통해 치료하고 다른 장기의 침범 여부를 함께 확인한다. 2차성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건조증상과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함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각 증상들을 조절하면서도 기저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을 치료 목표로 한다.

약물치료를 할 때는 침과 눈물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을 이용하여 건조증상을 조절하고, 그 외에도 항말라리아제나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전신에서 나타나는 여러 증상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불편이 스트레스로 이어지면 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쇼그렌증후군은 흔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질환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확진을 받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몸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자가면역질환을 의심해보고 내과적 진단을 통한 상태 체크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부산 류마이지내과의원 이지선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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