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호 병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작용과 직접적인 마찰과 충돌을 방지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추간판의 수핵이 돌출되거나 섬유륜이 파열되면서 신경이나 척수를 압박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 질환이다.

과거에는 척추기립근과 후관절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어 중장년층의 환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생활습관의 변화와 함께 후천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20~30대의 연령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대는 4,9%, 30대는 11.0%, 10대는 0.9%에 달하며 전체 허리디스크 환자수의 15.8%에 해당하는 만큼 젊은 연령이라 하더라도 허리디스크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젊은 허리디스크 환자 급증의 원인은 늘어나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강의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증가하는 생황습관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척추는 강한 외부적 충격보다는 작지만 지속적인 장기간 압박이 척추변형에 더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은 서있을 때보다 앉아있을 때 증가하게 된다. 장시간 학업이나 업무 시 등받이에 등을 기대거나 구부정하게 앉아있는 경우, 다리를 꼬고 앉는 경우, 짝다리를 짚고 서는 경우 등 바르지 못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허리디스크의 발병률을 높이는 대표적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장기간에 걸친 압박을 받게 되면 요추 추간판은 팽윤, 돌출, 파열, 격리 과정을 거치면서 디스크 수핵이 이탈하여 신경을 압박한다. 요추 신경 압박 위치에 따라 세부적 위치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요추 1번~3번 압박 시 무릎관절까지 저리며, 요추 4번~5번 압박 시 엉치부터 엄지발가락까지 저리고, 천추1번까지 압박을 받으면 발뒤꿈치까지 저리는 패턴을 보인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 질환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 척추내시경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척추내시경은 허리에 약 7mm 정도의 채널 2개만을 이용하여 척추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는 이탈한 디스크, 비후해진 인대, 뼈를 제거하여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치료다.

해당 수술은 국소마취와 최소절개로 이루어져 피부 및 근육 손상을 최소화하여 출혈과 후유증 발생위험이 적고 짧은 시술시간,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재발 방지와 예방을 위해서는 코어 근육을 키워주는 것이 좋다. 브릿지, 버드독, 차일드 앤 다운독, 플랭크, 스핑크스 같은 동작은 척추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척추기립근과 주변의 근육, 인대를 단련시켜 코어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사소한 허리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라도 속단하거나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척추질환의 경우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질환의 종류와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가자연세병원 김포점 전병호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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