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길 언덕 위에 자리한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화려한 단청이 돋보이는 전통 목조건물로, 겉모습은 성당이라기보다 오히려 불교사찰에 가까워 보인다.

강화성당은 오늘날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이다.

▲ 2층 형태의 한식목조 건물로 한옥으로 지어진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교회

조선시대 말, 영국성공회 출신의 코프 신부(Corfe, C. J.)가 제물포항에 도착했다

코프 신부를 중심으로 시작된 강화도에서의 선교활동 그리고 1900년, 마침내 강화도의 첫 성공회성당이 건립되었다.

▲ 코프 신부를 중심으로 강화에서의 선교활동(좌) / 성공회 출신의 코프 신부(우)
▲ 1900년 마침내 건립된 강화도 성공회 성당

성당은 배 모양의 언덕 위에 세워져있는데, 구원의 방주를 형상화하기 위해 주변지대를 배 모양으로 축성했다.

▲ 구원의 방주를 형상화하기 위해 주변지대를 배 모양으로 축성

배의 선수 부분에는 외삼문과 내삼문이, 중앙에는 성당이, 그리고 선미 부분에는 사제관이 배치돼 있다.

▲ 외삼문 / 내삼문 / 성당 / 사제관

성당의 정문에 해당하는 외삼문.

▲ 솟을대문에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외삼문 / 태극무늬에 십자가가 더해진 문양

외삼문을 통과하면 만나게 되는 내삼문.

▲ 평대문에 팔작지붕으로 지어진 내삼문

그리고 내삼문을 지나, 다시 문을 통과해 들어가면 마침내 성당 제단에 이르게 된다.

▲ 외삼문에서 제단에 이르기까지의 경로를 통해 우리의 몸과 마음이 거룩한 곳에 이르는 과정을 표현

강화성당의 가장 큰 특징은 서구 교회와 한옥의 건축양식이 혼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외관은 한옥 구조인데 반해, 내부는 서양식인 바실리카 구조로 되어 있다.

▲ 서양의 바실리카 양식으로 설계된 성당 내부[바실리카 건축 : 고대 그리스·로마에서 궁궐이나 법정 등에 쓰이던 장방형 평면의 건물]
▲ 바닥이 없는 통층구조로 된 2층 / 유리창을 만들어 서양교회 양식을 구현

또, 성당 곳곳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발견할 수 있다.

▲ 연꽃 문양 대신 십자가 문형을 새긴 범종(상) / 한쪽에는 십자가, 한쪽에는 성경구절이 새겨짐(하)
▲ 사찰, 향교 등에 걸어두던 주련을 성당에 수용 [주련: 주요경구 등의 글씨를 새긴 나무판자]
▲ 태극 문양과 십자가가 함께 그려진 처마

이렇게 성당과 한옥의 만남이 가능했던 것은 성공회의 선교 정신이 지역 문화를 존중하는 ‘토착화’에 바탕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모든 형태나 재료나 모든 양식은 우리 전통 양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것이 가지고 있는 공간의 성격이나 상징성은
서양의 바실리카 교회 건축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뭐라 그럴까 토착화라고 그럴까,
서양 건축이 우리 한국 건축의 양식을 통해서
충분한 교회 건축의 내용을 잘 수용하고 있는 점이
강화성당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정신/단국대 건축학과 교수

초기 성공회 선교사들의 토착화 노력으로 탄생한 강화성당.

바로 이곳으로부터 성공회 신앙은 빠르게 성장하며,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

-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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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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