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영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허리통증이 지속되면 허리디스크로 오인하기가 쉽지만,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덜하다가 조금만 걸어도 다리에 통증이 느껴져 보행장애가 생겼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얼핏 보면 증상이 비슷한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허리디스크는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의 주요 증상은 허리통증으로 막연한 무지근한 통증과 뻣뻣함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활동할 때 악화되고, 안정을 취하면 호전된다. 여기서 증상이 발전되면 통증을 비롯해 마비, 경련, 저림,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난다.

또 평소 허리를 펴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게 되고 엉덩이 또는 허벅지,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통증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10분 이상 걸으면 다리가 아프고, 쪼그려 앉으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도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높다.

척추관협착증은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협착의 정도가 심해지면 자연스레 보행거리가 짧아지게 되고, 넓은 범위의 감각소실 및 감각이상 증상, 괄약근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보통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수술까지는 필요하지 않다. 반면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일상생활에 장애가 따른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초기에 발견한다면 보존적치료를 비롯해 도수치료, 신경차단술 등의 비수술치료로 호전이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손을 이용해 척추나 사지의 연부조직,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통증 및 체형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허리 이외에도 틀어진 체형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신경차단술은 주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신경 부위 약물을 전달하여 통증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주의할 점은 같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라도 개인마다 발병 원인과 진행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치료에 앞서 통증 원인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숙련된 의료진과의 면밀한 상담으로 통증의 원인을 찾아 이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대구 참통증의학과 김윤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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