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진형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백내장 수술 후 시야에 검은 점이나 날파리 등이 보이는 비문증으로 인해 당황하는 환자들이 많다. 수술 후 이런 증상을 부작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때에 따라 실제 백내장 수술과 관련된 변화 일 수도 있다.

수술 후 비문증이 심해졌다고 느끼게 되는 이유는 망막박리나 유리체 출혈과 같은 병적 상태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두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백내장 수술을 할 때 눈의 공간을 유지하면서 수술을 하기 위해 안구 안쪽으로 수액을 지속적으로 주입하면서 수술을 한다.이때 그 물들이 수정체 뒤쪽의 유리체 쪽으로 넘어가서 유리체 변형을 조금 더 자극하거나 후유리체 박리를 유발해 비문증이 심해지는 것이 한가지 원인이다.

두번째는 수술로 인해 생긴 게 아니라 평소 비문증을 갖고 있었으나 백내장으로 인해 기존의 유리체혼탁을 잘 못느끼다가 수술 후 기존의 유리체 혼탁이 더 잘 보이게 되어 비문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유리체 자극이 심하지 않은 경우 백내장 수술 후 한두 달 혹은 6개월까지 경과를 지켜보면 대개 저절로 좋아지지만, 수술 후 염증반응이나 후유리체 박리같은 것들에 의한 것이라면 증상이 자연적으로 좋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비문증이 심하다면 안저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럴 때 후유리체박리가 확인된 경우 환자의 증상에 따라 비문증을 제거하는 유리체 절제술을 시행했을 때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는 이러한 비문증을 수술적으로 처치하는 것은 망막박리를 거꾸로 유발할 수도 있어 위험성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서 일괄적으로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또한, 백내장 수술과 무관하게 후유리체박리가 일어나지 않은 병적인 원인이 없는 20-40대의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생리적 비문증에 대해서는 더더욱이 그 위험성이 클 수 있어 수술을 권하긴 어렵다.

수술 후 점이나 날파리 모양의 비문증 증상을 전혀 못느끼게 될 수도 있지만, 일부의 작은 혼탁이 남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비문증으로 충분히 불편한 증상을 느끼는 환자들에 에 한해 치료가 권장된다.

최근에는 수술장비 및 수술기법이 좋아지고 합병증 발생률이 떨어져서 백내장 수술을 하는 동시에 비문증을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 백내장 수술 후 갑자기 심한 비문증 증상을 호소하는 현상이 발생하므로 이런 경우 백내장과 유리체 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미소아이안과 위례점 박진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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