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구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여름철임에도 불구하고 오십견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오십견은 관절을 감싸고 있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관절에 들러붙는 유착성관절낭염을 뜻한다.

이는 정상인에 비해 관절낭이 두 배 이상 부풀어 주변 신경을 압박하기 때문에 심한 어깨통증을 유발하고 360도 관절 회전이 힘들어지는 등 운동 제한이 뒤따른다. 어깨가 얼어붙은 것처럼 팔을 들 수 없을 정도가 되기 때문에 동결견이라고도 불린다.

흔히 오십견은 추운 겨울 혈액순환을 방해해 근육 및 인대가 수축되면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날씨가 따뜻한 여름철엔 마음을 놓게 된다. 하지만 의외로 한여름에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수면 중 통증이 심해져 힘들어한다. 밤에 분비되는 수면 호르몬 즉, 멜라토닌이 몸속 염증 유발인자인 사이토카인의 활동을 왕성하게 만들어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틀어놓고 자면 차가운 바람이 어깨관절에 직접 닿아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을 굳게 만들고 평소보다 더 뻣뻣해져 통증을 가중 시키는 것이다. 안 그래도 열대야로 힘든데 야간통으로 더욱 고통은 커지기도 한다.

오십견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질환이어서 치료를 미룰 때가 많다. 그러나 방치하면 관절을 둘러싼 인대, 힘줄, 근육 등 연부조직까지 점점 더 손상돼 영구적인 후유증이 생기므로 유의해야 한다. 심하면 머리를 감기 어렵고 가벼운 물건도 들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일생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당뇨 환자의 경우는 일반인보다 2~5배 발병 위험이 크다. 게다가 당뇨가 있으면 혈액 속 염증 인자가 증가해 염증 치유속도가 떨어지고 2차 감염은 잘 돼 보존적 치료가 쉽지 않으므로 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초기에 치료할수록 완치가 잘 되고 회복 속도도 빠르므로 증상을 느끼는 즉시 병원을 찾아 관절초음파 등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기에는 물리치료나 유착박리주사, 프롤로 주사, 체외충격파 등 보존적 치료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으로 이미 진행됐을 땐 치료 효과가 미미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할 때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기도 하지만 통증이 완화돼도 운동 범위가 회복되진 않으므로 운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틈나는 대로 어깨를 돌려주거나 스트레칭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한쪽으로 누워 자는 등 어깨에 부담을 주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밤에는 아픈 부위에 온찜질을 하거나 누운 자세에서 어깨 아래 수건을 받쳐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또 실내온도와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고 어깨에 직접 냉풍이 닿지 않게 얇은 상의나 수건 등으로 막아야 한다.(구미 경대바른정형외과의원 강경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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