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병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성남에 거주하는 C씨는 최근 건강검진을 받다가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을 했다.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하다가 대장 용종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내시경을 받지 않았다면 자칫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다행히 최씨는 당일 용종제거 시술을 받았고 조직검사 결과도 양성으로 나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최씨의 사례처럼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다가 용종을 발견하여 절제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위나 대장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대부분 양성 종양이지만 방치할 경우, 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암의 씨라고도 불린다. 용종이 발생하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 특히 내시경 검사만이 이러한 용종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다행히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5mm 이하의 작은 크기의 용종은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면서 즉시 제거할 수 있다. 크기가 크거나 형태 등이 이상할 경우에는 절제 후 조직 검사를 거쳐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여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암 질환 외에도 장기 속에 발생한 염증 등을 의사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이에 대한 치료를 진행하여 위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출생연도에 따라 국가건강검진 및 암검진을 진행하고 있어 위 내시경 검사를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 분변잠혈 검사를 일차 시행한 후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을 때에만 추가로 진행할 수 있다.

요즘에는 20~30대 젊은 층이라 하더라도 서구화 된 식습관과 음주, 흡연,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각종 암 질환 및 만성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이나 암 검진을 받을 연령이 되지 않았어도 개인의 건강상태나 가족력을 고려하여 자발적으로 건강검진을 진행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단 것을 즐겨 먹는 경우, 당뇨병이 발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실제로도 젊은 당뇨 환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검진을 받아보아야 한다. 당뇨병에 걸린 사람이 혈당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않는다면 혈관 이상으로 인해 손가락,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게 될 수 있으며 당뇨망막병증 등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해 시력을 잃게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만성질환이 발생해 건강을 갉아먹고 있을 수 있어 체계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

암 질환, 만성질환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환자가 자각할 정도로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이미 중증 이상으로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으므로 최대한 빠르게 발견하여 치료,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평소에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식단 관리에 신경을 써도 소리 없이 찾아오는 병마를 모두 막을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건강검진을 통해 스스로의 건강을 확인하기 바란다.(성남 성모윌병원 정병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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