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범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휜다리는 똑바로 서 있을 때 양쪽 무릎이 맞닿지 않고 벌어져 있는 체형을 뜻한다. 미용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두드러지지만 단순히 미용적 문제로만 그치지 않다.

휜다리가 있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퇴행성관절염을 빠르게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다리뼈의 변형으로 인해 골반 및 허리, 발목의 정렬이 틀어져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우리나라는 유전적 및 문화적으로 휜다리가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양반다리로 앉거나 쪼그려 앉는 등 좌식 생활 습관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무릎 연골의 손상 및 파열은 무릎 관절을 좁아지게 만들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 역시 휜다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다리의 변형은 무릎 관절 건강의 적신호로 여겨진다. 휜다리는 체중을 무릎 안쪽으로 집중시켜 무릎 연골을 빠르게 닳게 만들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 결과에서 변형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퇴행성과 관련된 무릎 질환이 일찍 찾아오고 증상도 심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가 얼마나 벌어졌는지 정확한 수치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체중이 부하된 상태에서 엑스레이를 찍어야 한다. 뼈의 각도 및 좁아진 정도를 측정해야 하며, 중심 체중이 어디를 지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휜다리 체형의 사람은 좁아진 무릎 관절을 다시 늘려주어 다리를 일자로 만들고, 체중도 분산시킬 수 있는 휜다리 교정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이는 무릎절골술로써 종아리뼈의 한쪽 부분을 인위적으로 절골하여 종아리뼈를 곧게 교정하고, 교정된 뼈는 금속판으로 단단히 고정하는 방식이다.

수술은 미용 목적으로 시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퇴행성관절염 진행을 막기 위한 관절염 치료 목적으로 진행된다. 휜다리와 같은 다리의 변형은 관절염과 직결된 문제이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필요하다.(잠실 선수촌병원 김상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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