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우 칼럼] 근대의 엘레지 ‘명치좌’

백남우 tbsTV 영상콘텐츠부장l승인2015.01.19l수정2015.01.2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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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우부장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명치좌] 1936년 건립된 명치좌(현 명동예술극장: 명동 1가 안 네거리 부분에 위치)는 건축주 이시바시(石 橋良祐)에 의해 다마타(玉田橘治)라는 건축가에 의해 극장 전용 건축물로 설계되었다. 국도극장과 같은 해 착공(1935.11.9.)하여 같은 해(1936.10.7)에 준공되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쇼치쿠(松竹株式會社, Shochiku)제작사의 일본 영화가 주로 상영되었으므로 일본인들을 위한 위락시설이었다고 한다.

화려한 르네상스 양식, 수용 관객은 1,178명으로 1층은 664명, 2층은 354명 그리고 3층은 160명으로 계획되었다. 지하 1층, 지상 4층, 옥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평지붕이다. 철골 철근 콘크리트조에 붉은 벽돌로 벽체를 마감했으며 화강석 타일 인조석을 부분 시공했다. 모서리 부분을 정면으로 하며 양측 면은 동일한 이미지로 디자인했다. 5층으로 보이도록 옥탑부까지 부벽(扶壁)을 세웠고 옥탑 상부는 원형판을 올려놓은 것 같아 전반적으로 곡선이 강조된 느낌이다. 각면이 없어 더욱 여성적이다.

명동 한복판에서 수십 년 풍상을 겪어낸 서울 근대문화의 상징인 명치좌!
1930년대 남대문 광장의 상징이자 근대소비문화의 요람이었던 혼마치(충무로), 메이지마치(명동)의 길목엔 조선은행, 경성우편국, 미쓰코시 백화점 등이 들어서 있었다.

‘즐비하게 늘어선 상점은 어느 곳을 물론하고
활기가 있고 풍성풍성하며 값진 물건과 찬란한 물품이
사람의 눈을 현혹하며 발길을 끌지 않는 것이 없다.’

            - 대중잡지 <별건곤> 1929년 -

당시 경성 문화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영화! 일본인들의 최고 극장으로 설립된 것은 바로 명치좌였다.
 
“우리랑 제일 먼저 붙은 게 하야시 구미였죠.
이들의 나와바리(지역)가 명동 입구, 지금의 시민 극장이에요.
일제 땐 ‘명치좌’라 했는데...”

(동아방송 DBS 노변야화 1969.10.22.)
            - 김두한(1918~1972 전 국회의원) -

이처럼, 당시의 증언으로 미루어 일제 강점기 어려웠던 한국인의 삶을 알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불구하고 영화라는 근대 문명의 산실은 우리의 모던보이, 모던걸 들에게는 로망 그 자체였으니 대중가요 ‘오빠는 풍각쟁이’의 가사를 살펴보면 당시의 시대상을 짐작하게 할 수 있다.

이후 명치좌는 8·15해방 후 미 군정청 시대가 되며 국제극장이란 이름으로 재개관되었는데 당시 현인이 ‘신라의 달밤’을 처음 불러 눈물의 공연장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국제극장이 서울시에 의해 접수되어 시공관(市公館)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집회와 연극 등의 공연을 했다. 시공관이라는 이름 또한 6·25 동란으로 황폐해져 52년 개보수 되었고, 1957년 6월 1일, 시공관은 또다시 명동예술회관(명동국립극장)이란 이름으로 바뀌어 10여 년 간 국립극장과 함께 사용된다. 이후, 1973년 10월 17일 남산국립극장으로 국립극장으로 이전되어 명동예술회관은 폐쇄되고 75년에는 대한투자금융(현 대한종합금융)에 매각되어 금융업체 건물로 변질되었다. 1975년에는 당시 대한투자금융에 팔려 사무실로 사용되다가 노후화로 당시 건물 소유주인 대한투자금융이 신사옥 신축을 추진하면서 해체 위기까지 갔으나 문화예술계에서 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운동이 일어났고 결국 정부는 2003년 이를 매입,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2006년, 많은 이들의 염원 속에 명치좌는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영원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긴 역사 속에서도 명동 예술 문화의 근거지였던 옛 극장, 소중히 알고 지켜가야 할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tbs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또는 tbs홈페이지(tbs.seoul.kr) 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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