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우부장

[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한국은행] 서울의 한가운데 명동과 남대문의 고층 빌딩 사이에 시간이 멈춘 듯 고풍스런 건축물이 지나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바로 우리나라 금융의 중심 한국은행이 그것이다. 한국은행은 1907년에 일본 제일은행이 사용하기 위해 일본 메이지 시대 신건축의 권위자였던 ‘다쓰노 긴고’의 설계로 착공되었다. 1909년 ‘한국중앙은행 조례에 관한 협정’에 의거 발족한 구 한국은행(1911년 8월 15일 조선은행으로 개칭)이 인수하여 공사 완료 후 1912년부터 조선은행 본점 건물로 사용되었다. 1948년 정부 수립 직후 근대적인 금융제도를 확립하기 위한 중앙은행을 설립하는 것이 무엇보다 당시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며 1950년 5월 한국은행 법이 공포되었고, 같은 해 6월 12일 우리나라의 중앙은행 겸 발권은행(發券銀行)인 한국은행이 태어나게 되었다.

그러나 창립 직후 2주일 만에 발발한 6.25 동란으로 지금은(地金銀) 수송작전을 펼쳐 진해 해군 통제부로 이전하였지만 상당량의 지금은(地金銀)과 조선은행권 등을 피탈당하였다.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은 한국은행 본점을 점거한 뒤 일부 지금은(地金銀)과 미발행 조선은행권을 불법으로 남발하여 남한 경제를 교란시켰다.    

전후에 파손된 한국은행은 1968년에 다시 복구되어 대한민국의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였다. 1981년 국가 중요 문화재인 사적 제280호로 지정되었으며, 지난 100년간 우리 근대 건축의 상징이자 대한민국 금융정책의 중심으로서 한국은행은 우리 근대 금융의 역사를 온몸으로 말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남아있다. 1989년 건물을 원형으로 복원하여 현재는 화폐금융박물관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누구나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외관상 형태는 위에서 내려다볼 경우 井(정) 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정면에서 볼 경우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 형태이다. 건물 정면의 좌우 벽체 끝부분 상부에는 삼각형 모양의 세 꼭지에 벽돌을 붙인 장식적인 요소가 있으며, 그 옆에는 돔이 얹힌 원형의 탑이 있다. 현관 지붕은 윗부분이 가늘고 아랫부분은 불룩한 형태의 원기둥(배흘림)에 의해 받쳐지고 있으며, 1층 벽의 창문 주변은 화강암의 수평 띠를 돌출시키고, 2층 창문에는 문의 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으로 반쯤 둥글게 만든 호를 두었다.

한국은행 건물은 조선총독부청사, 경성우체국, 경성역사, 조선호텔 등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의 전반부를 대표하는 건축물로서 르네상스 양식을 바탕으로 한 절충식 기법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초 건물 외벽은 화강암을 일일이 정으로 연마하여 만들었으며 내부 바닥은 목재로, 천장은 석고로 마감되었다. 원형 복원 시 현재의 건물은 외벽의 경우 이전과 동일하게 복원되었으나 내부는 대리석으로 마감하는 등 현대적 건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우 있도록 다시 변경되었다. 

       <한국은행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66328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제작을 통해 서울의 역사 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고화질 HD영상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캐스트(http://tvcast.naver.com/seoultime) 또는 tbs홈페이지(tbs.seoul.kr) 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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