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화의 지방체육회 이야기] '스포츠로 행복 찾기' 충청남도 체육회(상)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l승인2015.02.13l수정2015.02.1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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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화의 지방체육회 이야기] 충청남도체육회(이하 충남체육회)는 두 번씩이나 분가시키는 아픔을 겪었다. 1989년 1월 충남의 핵심도시인 대전이 광역시로 승격돼 분리됐고 2012년 7월에는 연기군이 중심이 된 행정수도 세종특별자치시가 탄생해 또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두 번이나 분가시키고도 충남 체육은 전국체전 7위, 소년체전 5위 등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큰집으로써의 품위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그 바탕에는 충남 체육의 컨트롤 타워인 충남체육회(회장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의 효율적인 업무 수행과 한번 뭉치면 흩어질 줄 모르는 충남 체육인들의 끈끈한 저력이 한데 어우러진 덕분이란 평가다.

체육으로 행복한’ 충남 체육발전 중장기 계획 수립
충청남도는 지난해 4월 30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안희정 충남체육회장과 자문위원, 도내 체육관련 유관 기관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체육발전 중장기 계획(2014년~2018년) 보고회를 가졌다.
'체육발전 중장기계획'이 수립된 것은 충북, 대구, 인천, 서울, 전북에 이어 여섯 번째. 이 계획에는 도민들의 체육 향유권 확대 및 체육시설 이용 활성화 방안, 충남 체육 3단체의 상생발전 합리적 운영 방안 모색과 함께 엘리트체육, 생활체육, 장애인체육, 체육시설, 학교체육, 스포츠산업, 체육행정 등 7개 분야 발전 방향 및 추진 과제와 더불어 향후 투자 방향 및 규모 등 충남 체육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 체육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대면 설문조사를 하고 각종 문헌 사례 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중장기 계획은 ‘체육으로 행복한 충남도’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추진 단계를 단기, 중기, 장기 등 3단계로 구분 추진하도록 했다.
이 가운데 엘리트 스포츠 육성과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을 살펴보면 단기 추진 단계에서는 청소년 스포츠클럽 육성, 우수선수 육성체계 구축, 운동 경기부 창단 및 경기력 향상 지원, 학교 운동부 지원 확대 등으로 지역 이미지 제고를 통해 도민의 체육에 대한 관심 유도를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중기 단계에는 학교 운동장, 체육관 확충 및 질적 개선을 비롯해 체육 예산 증액,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 일반부 3종목씩 매년 12개 팀 이상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불참 종목을 창단하고 체육 행정의 전문화와 선진화에 주력해 체육활동 인구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2020년 마무리되는 장기단계에서는 충남 체육인들의 염원인 스포츠 콤플렉스를 건립하고 엘리트 스포츠 부족시설을 확충해 국제대회 유치와 스포츠 이벤트의 관광 자원화를 통해 체육으로 행복한 충남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한 소요예산은 ▲학교체육 6개 과제 237억 원 ▲생활체육 10개 과제 322억 원 ▲체육시설 4개 과제 2,870억 원 ▲엘리트체육 5개 과제 1,023억 원 ▲장애인체육 10개 과제 353억 원 ▲스포츠 산업 7개 과제 1,262억 원 ▲체육행정 7개 과제 36억 원 등 7개 부문 49개 과제 6,103억 원으로 산출했다.
충남체육회는 중장기발전계획에 따라 예산이 효율적으로 투자되면 2020년에는 충남 체육이 전국 상위권 유지는 물론 그 어느 시도에도 뒤지지 않는 스포츠 인프라를 갖추게 돼 스포츠를 통한 충남 도민의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여와 화합의 충남 체육’이 경영 목표
충남체육회는 2013년 1월 2일 서용제 사무처장이 취임하면서 ‘참여와 화합의 충남체육’을 비전으로 ‘체육을 통한 도민의 행복 실현과 엘리트 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미션으로 하는 경영 목표를 수립했다.
또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체육 강도 위상 강화’와 ‘선진 체육문화 환경 마련’을 설정하고 ‘우수선수 육성기반 확충’ ‘창조적인 체육인 육성’ ‘공정한 체육문화 조성’ ‘경영효율성 제고’ 등 네 가지를 성과목표로 각각 선정했다.
다소 추상적인 목표로 보이지만 쉽게 풀이하면 도민의 체력 향상과 건강증진을 위해 체육의 범도민화에 노력하고, 가맹경기단체 육성과 우수 경기인 및 지도자 양성을 통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등에서 상위권 진입으로 품격 높은 체육환경을 조성해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체육회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기본 핵심이다.
충남체육회는 이러한 핵심 가치 추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충남 체육의 현 실태. 이는 SWOT 분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먼저 충남 체육의 강점(Strength)은 ▲전국 각종 대회 상위권 입상 ▲전문성 있는 직원역량 보유 ▲도민에게 사랑받는 충남체육의 리더 ▲성숙한 윤리/투명경영 의지를 꼽았다,
반대로 ▲타시도 대비 열악한 체육시설 ▲체육지도자 근무여건 열악 ▲체육회 예산 감소에 따른 신규 사업 개발 한계 ▲ 자율/책임 경영에 한계 상존은 약점(Weakness)으로 지적했다. 이런 장단점과 함께 ▲2016년 제97회 전국체전 개최 ▲체육중장기발전계획 수립 ▲환황해권 내포시대 개막 ▲책임경영체제 강화는 충남체육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학교체육약화로 엘리트선수 감소 ▲경쟁 시도에 상응한 예산 및 시설 확충 필요 ▲스포츠 단체 공정성 미흡 ▲공공기관의 지배 구조에 대한 도 규제 강화는 위험(Threat) 요소로 나타났다.
문제는 SWOT 분석을 통해 드러난 강점과 기회는 강화하고 약점과 위험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과제다.
충남체육회는 이를 위해 내부 구성원의 참여 의식을 드높이기 위해 ‘열린 조회,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연간 3~4차례 임직원 워크숍을 통한 체육진흥발전 방향을 모색하면서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42개 가맹경기단체장을 권역별, 지역별로 분리해 분기별 회의 및 의견 수렴을 통해 체육행정의 지표로 삼고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회의를 연간 2회 개최해 체육회의 사업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또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선수 인권 문제와 관련해 체육지도자 아카데미를 개설, 유명 강사들을 초빙해 과학적인 지도법, 선수인권보호 교육을 실시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스포츠인권교육 단체로 선정됐다.
최진혁 운영팀장은 “체육회 내 종목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수시로 경기단체 및 훈련장을 방문해 실태를 점검하고 애로사항 등 의견을 수렴해 자연스럽게 경기단체와 지도자, 선수들이 한데 어울리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한데 어우러져 충남 체육의 저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스타 산실의 충남 체육
충남은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스포츠 스타들을 많이 배출했다. 우리나라 야구 투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124승을 거둬 아시아인 최다승을 기록한 박찬호와 국민들이 깊은 시름과 슬픔에 빠져 있던 IMF 시절에 맨발 투혼으로 1998년 US오픈 우승을 차지해 ‘하면 된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준 여자 골프의 박세리(KDB)는 공주 출신이다.
1972년 스칸디나비아 오픈탁구대회와 1976년 독일국제오픈탁구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으로 한국 낭자군의 위용을 세계에 과시하고 태릉선수촌장을 거쳐 현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에리사 의원과 1992년 바로셀로나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박장순(삼성생명 감독)은 나란히 보령이 고향이다.
풀코스 마라톤 41번을 완주하고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은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차지해 ‘봉달이’란 애칭으로 더 잘 알려진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는 천안에서,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4강 신화 주역인 황선홍(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예산에서 태어났다.
이에 그치지 않는다. 현역 국가대표도 즐비하다.
세계랭킹 1위로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현대제철)은 논산에서 태어나 충남체고에서부터 세계무대를 호령했고 윤미진, 박성현과 함께 콤비를 이뤄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 세계의 여궁사 명성을 이어 간 이성진(전북도청)은 홍성여중을 졸업하고 홍성여고 때 태극마크를 달았다. 또 인삼의 고장으로 유명한 금산은 펜싱 국가대표의 산실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단체 금메달리스트인 신아람, 최인정(이상 계룡시청)이 바로 금산 펜싱의 기수들이다.
이러한 선배들의 맥을 이어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육상 등 12개 종목에 28명이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육상에서는 충남도청의 최현기와 충남체고의 박영선이 남녀 800m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것을 시작으로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만에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는 하키는 김종은 장수지 김다례 조은지(이상 아산시청) 등 4명이 선발돼 ‘하키 고장’ 아산시의 명예를 드높였다.
이밖에도 충남 소속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는 테니스의 임용규(당진시청), 사이클의 최형민(금산군청), 복싱의 박진아(보령시청), 김대환(청양군청), 사격의 김영민(서산시청), 요트의 박성빈, 김다정(이상 대천서중), 이태훈(보령시청), 트라이애슬론의 정혜림(아산용화중), 레슬링의 황은주(충남도청), 승마의 홍원재(단국대) 등이다.

▲ 충남체육회 서용제 사무처장

현장에서 문제점과 해답 동시에 구해야
체육은 참여와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해

“문제가 현장에 있으면 해답도 현장에 있다는 신념으로 체육인들과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 마디부터 현장에서 문제점과 해답을 동시에 찾아야 한다면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서용제 사무처장은 30여년의 공직생활로 얻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가맹경기단체와 각 시군체육회를 아우르며 충남 체육 발전에 밀알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남체육회의 존재 가치는 가맹경기단체들과 시군체육회가 있기 때문”이라는 서 처장은 체육회와 가맹단체, 시군체육회는 지시를 하고 받는 수직적 관계가 아니라 체육 동료로서 함께 하는 수평적 관계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2013년 1월 2일 취임해 ‘참여와 화합의 충남체육’을 경영 슬로건으로 정한 것도 체육은 체육인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화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었다면서 일주일 동안 거의 매일 현장을 찾아 체육인들과 만나 의견을 듣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 덕분에 가맹경기단체나 교육청, 시군체육회 관계자들이 “사무처장이 저렇게 열심히 현장을 찾아다니니까 우리도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와 함께 매주 월요일에는 3개 팀장들과, 둘째, 넷째 화요일에는 차장들과, 그리고 첫째, 셋째 수요일에는 대리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일방적인 지시보다는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로 문제점들을 도출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업무 능률이 높다고 자랑한다.
“충남은 고령화와 젊은 층들이 대도시를 선호하면서 엘리트 스포츠를 지망하는 어린 선수들의 층이 얇고 장래에 대한 불안으로 참여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전국체전에서 797개 세부종목 가운데 거의 6분의 1에 가까운 131개 종목에 선수와 팀이 없어 불참했다는 서 처장은 충남체육이 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8개 시와 7개 군이 지역 특성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대학, 일반까지 연계해 팀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나름대로 해법을 제시했다.
서산 부시장 시절 도민체전을 유치해 사상 처음으로 서산시가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을 살려 “2016년 아산시가 주축이 돼 유치한 제97회 전국체전을 계기로 충남 체육이 다시 도약하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지막 도의회 승인절차가 남아 있지만 내년도 체육회 예산이 올해 91억여 원보다 20억 원 이상 늘어난 110억 원으로 안희정 회장의 결재를 받았다고 자랑도 잊지 않았다.
아침, 저녁 각각 1만보씩 하루 2만보 걷기로 체력을 다진다는 서 처장은 두주불사(斗酒不辭)로 직원뿐만 아니라 체육인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정태화 한국체육언론인회 사무총장,  전 서울신문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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