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칠석 원장
김칠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항문질환이라고 하면 치질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다. 이처럼 치질은 우리나라 인구 3명 중 1명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치질은 치핵, 치열, 치루 등 항문에 발생하는 모든 질환들을 통칭하는 말로서 치질 중에서 흔한 질환은 치핵이다.

치핵은 항문의 혈관 조직이 커지면서 혈관 덩어리가 빠져나오는 것을 말하는데 발달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치핵의 진행된 상태를 잘 파악하고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핵은 진행 정도에 따라서 1기부터 4기로 나뉜다. 4기로 갈수록 큰 통증과 출혈 등이 발생하며 1기와 2기 단계에서는 수술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 정도의 보존적 치료법을 진행한다.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법에는 좌욕이나 생활습관 개선 등이 있는데 좌욕은 경미한 치핵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장시간 화장실에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식이섬유를 섭취하는 등 항문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보존적인 치료법으로서 호전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면 3기와 4기 치핵은 많이 발전되어 통증이나 출혈이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 이때는 보존적인 치료보다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항문질환은 중요 부위를 드러내야 해서 병원 내원을 꺼려 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치료를 계속 미루게 된다면 보존적 치료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도 수술을 해야 하는 정도까지 발전할 수 있어 발견되었을 때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항문 질환이 의심되면, 야외 활동 시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자전거 타기 같은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장시간 같은 자세가 계속될 경우 항문에 힘이 가해지기 때문에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치질은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 않고는 어떤 질환인지 개인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항문에 불편감이나 통증을 겪고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에 내원하여 상담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강서송도병원 김칠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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